김만식(76) 몽고식품 전 명예회장은 28일 오후 2시경 경남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창원공장 강당에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을 사과드립니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전 회장은 전날 폭행 피해자인 운전기사를 찾아가 사과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불미스러운 사태는 백번을 돌이켜봐도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과 가벼움에 벌어진 일임을 뼈저리게 가슴 속 깊이 느낀다"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 당사자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날 폭행을 당한 운전사 등 최근 권고사직을 당한 직원 2명을 새해 1월1일자로 복직시키겠다고도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김 전 회장의 장남인 김현승(48) 대표이사도 함께 했다.
김 대표는 김 전 회장에 이어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몽고식품을 사랑해준 국민께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 드렸다.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부자(父子)는 사과문만 낭독하고 취재진의 질문은 일체 받지 않은 채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워낙 경황이 없어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인터넷상 불매운동으로 비화하면서 향토기업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110년 역사에 오점을 남겼다.
사태 초반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김 명예회장의 회장직 사퇴 선언에도 불구하고 불매운동 등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마지못해 사과를 하는 모양새로 비춰지고 있다는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였던 A씨는 지난 23일 김 회장으로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자주 정강이와 허벅지를 발로 걷어차이고 주먹으로 맞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당하고 수시로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는 김 회장이 운전 중인 자신에게 내뱉어낸 욕설이라며 녹음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창원/박민언 기자 p4568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