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졸청년 25%, 일할 의지 없는 '니트족'
국내 대졸청년 25%, 일할 의지 없는 '니트족'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12.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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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3번째… 고학력일수록 니트족 비중 오히려 커
 

대학을 졸업한 우리나라 청년 4명 중 1명은 직업이 없는데도 취직을 위한 교육도 받지 않는 이른바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학력이 높을수록 구직 활동을 포기한 경우가 더 많아 눈길을 끌었다.

24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OECD 주요 국가 청년 NEET의 특징 및 시사점'(이만우 사회문화조사실 보건복지여성팀장) 보고서에 따르면 OECD의 '한눈에 보는 교육지표(Education at a Glance Interim Report) 2015'를 분석한 결과 2012년 기준 한국의 15~29세 청년 중 니트족 비중은 18.5%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 중 터키(31.3%), 그리스(28.5%), 스페인(26.8%), 이탈리아(26.1%), 멕시코(22.3%), 헝가리(20.5%), 슬로바키아(19.1%)에 이어 8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OECD 평균은 15.5%였으며 룩셈부르크(6.1%)와 아이슬란드(7.9%)는 가장 낮은 편이었다.

해당 통계에는 일본과 칠레는 자료 미확보로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는 2013년을 기준으로 한 자료다.

주목할만한 것은 OECD 국가들은 대개 직업을 얻기가 더 힘든 중졸이나 고졸 니트족 비중이 높은 반면, 우리나라는 학력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니트족 비중이 증가하는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는 점이다.

OECD 보고서는 2012년 기준으로 최종 학력별로 각 국가 15~29세의 니트 비중을 산출한 별도의 통계를 제시했는데, 한국의 대졸자 니트족 비중은 24.4%로 그리스(39.2%), 터키(24.5%) 다음으로 3번째로 높았다. OECD 평균(12.9%)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한국은 중졸(5.1%), 고졸(22.9%)보다 대졸의 니트족 비중이 높은 편이었는데, 이는 대졸보다 중졸·고졸의 니트족 비중이 높은 대부분의 OECD 국가와 대조적이었다. OECD 평균을 보면 대졸의 니트족 비중이 12.9%로 중졸(15.7%), 고졸(15.6%)보다 낮았다.

예를 들어 한국과 15~29세의 니트족 비중이 비슷(16.3%)한 프랑스의 경우 중졸·고졸·대졸의 니트족 비중은 각각 19.0%·17.6%·11.0%로 학력이 높을수록 낮았다. 이는 영국(25.1%·14.9%,·9.5%)이나 네덜란드(8.0%·5.9%·3.9%), 멕시코(25.7%·17.8%·16.3%)도 마찬가지였다.

보고서는 "기본적으로 노동시장의 인력수급 불일치에 따른 것이지만, 대졸 청년들이 실업 상태를 받아들이기보단 취업 준비기간을 늘려 양질의 양질의 일자리를 찾으려는 구직 전략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시족(공무원시험 준비생)이나 고시족(고시 준비생) 등이 니트족에 포함돼 해당 통계 수치가 다른 나라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만우 팀장은 "고학력·비경제활동 니트족이 많은 한국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고용복지정책이 필요하다"며 "직업 교육이나 역량 개발 훈련 같은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고용 보조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