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2015… 스포츠 10대 뉴스
Adieu 2015… 스포츠 10대 뉴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12.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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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도박·승부조작·뒷돈 등으로 얼룩진 한국 스포츠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올해 한국 체육계에서 가장 큰 뉴스로 뽑혔다.

‘2015년 스포츠 10대 뉴스’를 선정한 결과 프로야구 선수의 해외 원정 도박과 프로농구계의 승부조작 및 불법 도박, 프로축구 심판 매수 등 의혹으로 스포츠계가 홍역을 앓은 일이 1위를 차지했다.

1. 스포츠계 도박·뒷돈 등 비리로 몸살

2015년 한국 프로스포츠는 도박과 뒷돈 파문으로 또 한번 치부를 드러내고 말았다.

프로야구가 일부 선수들의 거액 원정 도박으로 몸살을 앓았고 프로축구는 심판이 특정 구단으로부터 돈을 받고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프로농구는 일부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3명이 제명을 당하고 9명이 10~54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다.

가장 많은 팬을 불러 모으는 프로야구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의 주력급 선수들이 거액의 원정 도박을 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가을 잔치’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은 원정 도박 혐의를 받은 주축 투수인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한국시리즈에 나섰지만 결국 5년 연속 우승의 꿈이 좌절됐다.

프로축구는 지난달 심판 2명이 경남FC로부터 유리한 판정에 대한 부탁과 함께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또 같은 혐의로 다른 심판 두 명은 불구속 기소되는 등 경기의 공정성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일부 심판의 잘못된 행동을 예방하지 못해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국민, 축구계 구성원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프로농구는 일부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해 총 12명이 중징계를 받았다.

프로 입단 이후에도 스포츠 도박에 가담한 선수 3명이 제명됐고 프로 입단 이전에만 스포츠 도박을 했던 선수 9명에게는 54경기에서 10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가 내려졌다.

해당 구단 및 경기단체에서 사과 및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한국 프로스포츠에 2015년은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게 될 한 해가 됐다.

▲ (사진=연합뉴스)

2. 박인비, 커리어그랜드슬램과 명예의 전당 입회

한국여자골프의 에이스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또 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박인비는 지난 8월2일 끝난 2015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여자골프에서는 역대 일곱 번째로 5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4개 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챔피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인비는 2013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LPGA 챔피언십에 이어 다시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2014년에도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메이저퀸’의 자리를 확고히 한 박인비는 올해에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맞췄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승을 포함해 통산 17승을 수확한 박인비는 평균타수 1위에 올라 명예의 전당 가입에 필요한 포인트 27점을 모두 채웠다.

박인비는 이제 2016년 시즌만 뛰면 박세리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 (사진=연합뉴스)

3. 대한체육회·국민생활체육회 대통합 추진

올 3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25년간 따로 살림을 차렸던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이 하나의 생태계를 꾸리는 방안이 물살을 탔다.

엘리트 체육을 담당하는 대한체육회와 생활 체육을 주관하는 국민생활체육회의 기구 통합은 체육단체를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체육 발전의 시너지를 낸다는 취지에서 성사됐다.

통합 완료 시기가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다. 애초 법안을 따르면 내년 3월27일 안에 두 단체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2016년 8월 리우올림픽 등 국제대회를 앞두고 무리하게 통합하면 혼란이 일어난다며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견은 일부 반영돼 양 단체 통합을 내년 3월27일 이내에 완료하되, 통합 회장 선거는 내년 10월31일 전까지 시행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 (사진=연합뉴스)

4. 프로야구 두산 14년 만에 KS 우승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5연패를 노리던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하고 손에 넣은 귀한 트로피다.

두산은 10월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승제) 5차전 홈 경기에서 삼성을 13-2로 완파했다.

대구 원정 1차전에서 8-9로 역전패한 뒤 2차전부터 내리 4연승을 거둔 두산은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전신 OB 포함)이 한국시리즈에서 패권을 차지한 것은 1982, 1995년, 2001년에 이어 통산 4번째이며 무려 14년 만이다.

올시즌 두산은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3승 1패),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3승 2패)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라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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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국 야구, 프리미어12 초대 우승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의 주인공은 한국이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끈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달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미국을 8-0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은 지난달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숙적 일본과 개막전에서 완패를 당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다.

대만으로 이동한 한국 대표팀은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멕시코를 잇따라 꺾은 뒤 오심 논란 속에 미국한테 2-3으로 졌다.

8강에 오른 한국은 쿠바를 제압한 뒤 준결승전에서 다시 일본과 만났다. 지난달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준결승전은 최고의 명승부였다.

선발투수는 또 오타니였다. 한국은 설욕을 다짐했지만 오타니의 공은 개막전 때보다 더 위력적이었다. 0-3으로 9회를 맞은 한국은 결국 4-3의 기적 같은 대역전극을 일궜다. 한국은 기세를 이어가 결승전에서 미국까지 꺾었다. 김현수(27·두산 베어스)는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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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박병호 등 빅리그 도전 러시…강정호 성공 데뷔

강정호(28)가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대성공을 거두자 국내 프로야구 출신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이 봇물 터지듯 이어졌다.

강정호는 올 시즌 타율 0.287에 15홈런 58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데뷔 시즌을 치르고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다. 강정호의 활약은 지난해까지 그와 함께 뛰었던 국내 선수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거포 박병호(29)가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한 것을 제외하고는 준비가 부족했던 손아섭(27)과 황재균(28)은 모두 미국 진출에 실패했다.

박병호는 1285만 달러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금액보다 적은 4년 1200만 달러의 연봉에 합의하며 ‘헐값 계약’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대호(33), 김현수(27), 오승환(33)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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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약물 파문’ 박태환,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수영스타 박태환(26)의 금지약물 양성 반응 사실은 박태환 측이 올초 서울 시내 모 병원장 김모씨를 검찰에 고소하면서 알려졌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3일 금지약물 검사를 받았다. 이때 채취한 그의 소변 샘플에서 세계반도핑기구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됐다.

박태환은 피부 치료를 위해 찾은 병원에서 ‘네비도’ 주사제를 맞고 도핑에 걸렸다면서 병원 측이 부작용과 주의사항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주사를 놨다고 주장했다.

법적 다툼과는 별개로 박태환은 지난 3월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내년 3월2일까지 18개월 동안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소변샘플 채취일 이후 거둔 메달이나 상, 상금 등도 모두 몰수당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딴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도 내놨다.

징계 결정 이후 훈련장을 구하지 못하던 박태환은 9월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에서 세 달 동안 담금질한 뒤 지난 12일 귀국했다.

▲ (사진=연합뉴스)

8. 광주 하계U대회 성공 개최… 사상 첫 종합우승

지난 7월3~14일 광주와 전라남북도 등지에서 열린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는 역대 최대 규모와 함께 한국이 사상 첫 종합 우승이라는 성적표를 꺼내들어 성공적 개최라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의 불참과 개최 당시 기승을 부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으로 대회 차질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1만2337명에 달하는 선수와 임원이 참가해 역대 유니버시아드 사상 가장 많은 선수단을 기록했다.

대학생들의 축제이지만 한국은 내로라하는 스포츠 강국들을 제치고 하계 종합대회에서 사상 처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에서 한국이 종합 1위에 오른 것은 2007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유니버시아드에 이어 두 번째였고 하계 대회로는 처음이다.

한국은 대회 12일간 금 47·은 32·동 29개를 획득하며 금메달 수나 총 메달 개수로도 이전 대회를 크게 능가하는 수확을 올렸다.

▲ (사진=연합뉴스)

9. 김국영, 남자 100m 한국신 달성… 10초16

김국영(24·광주광역시청)이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김국영은 7월9일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10초16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0년 자신이 기록한 10초23을 5년 만에 0.07초 앞당긴 한국신기록이다.

김국영은 2010년 10월7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1로 고(故)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979년 멕시코에서 세운 한국 기록 10초34를 31년 만에 바꿔놨다.

그리고 준결승에서 10초23을 기록하며 한국 기록을 더 단축했다.

그는 꾸준히 10초3대의 기록을 내며 한국 남자 100m에서 1인자의 자리를 지켰다.

김국영은 한국기록을 세우며 올림픽 기준 기록도 통과했다. 그의 내년 목표는 “리우 올림픽에서 또 한국신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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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FIFA 부패 스캔들… 정몽준 회장 징계 논란

양파 껍질처럼 계속 드러나는 부패 스캔들로 창립 111주년을 맞은 FIFA는 ‘축구 발전의 온상’에서 ‘축구 부패의 온상’으로 추락했다.

지난 5월27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당국은 미국 사법 당국과 공조해 FIFA 고위급 간부 7명을 전격 체포했다.

이런 와중에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된 제프 블라터 회장은 5월29일 제65회 FIFA 총회에서 5선에 성공했지만 자신을 향한 전세계 축구계의 들끓는 비난의 목소리 때문에 당선 나흘 만에 사퇴를 선언해야 했다.

블라터 회장이 사퇴하면서 FIFA는 내년 2월 차기 회장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지만 이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다.

특히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블라터 대항마’로 나서며 회장 선거에 도전한 정몽준 FIFA 명예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6년 징계를 받으며 논란에 휩싸였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