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압장치 고장에 급강하 비행… 승객들 '공포'
제주항공 여압장치 고장에 급강하 비행… 승객들 '공포'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12.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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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와 몸에 통증 호소·산소마스크 작동… 조사위, 이상 원인 등 조사키로

▲ 23일 오전 서울 김포에서 제주로 오던 중 기내 압력조절(여압) 장치 이상으로 비상운항해 제주에 도착한 제주항공의 항공기 내부에 비상운항시 작동하는 산소마스크가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23일 김포를 출발해 제주로 가는 제주항공 항공기가 기내 압력조절 장치에 이상을 일으켜 고도를 급격히 낮춰 운행하면서 승객들이 공포에 떨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경 승객 150여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운항하던 항공기(7C 101)의 여압 (기내 압력조절) 장치에 고장이 발생했다.

조종사는 항공기의 운항 고도를 1만8000피트(ft)에서 8000피트로 급강하해 20여분 뒤인 오전 7시37분 제주공항에 정상적으로 도착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급격한 압력 변화로 귀와 몸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일부 호흡곤란을 일으켰고 어린이들은 놀라 울음을 터뜨리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산소마스크도 작동돼 승객들은 극심한 공포에 떨었다.

한 승객은 "이륙 후 얼마되지 않은 때부터 귀에 극심한 고통이 왔다"고 말했다.

승객들의 항의로 승무원들이 물을 공급하고 산소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좌석에서는 산소마스크가 작동되지 않아 승객들이 자지를 옮겨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압장치는 항공기가 높은 고도에서 운항할 때 기내 압력을 조절하는 설비로, 고도 1만피트 이하에서 운항하면 기내 압력 조절이 필요 없게 된다.

해당 항공기 조종사가 여압장치 고장을 알아차린 건 이륙한 지 48분 만인 오전 7시 18분이라고 제주항공은 전했다.

이에 조종사는 출발지로 되돌아가는 회항보다는 목적지가 더 가까워 항로를 계속 운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는 해당 항공기의 장비 이상 원인과 점검 적정성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제주항공 측은 여압 장치 고장 원인을 밝힐 때까지 해당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