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현장 출동해 증거수집 및 CCTV 분석
전날 밤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한 우리 수사팀 4명은 이날 사건 현장인 바탕가스주 말바르시에서 증거수집과 함께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에 나섰다.
이를 통해 현지 경찰과 함께 범행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복면을 쓴 괴한 4명의 외모와 특징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괴한은 지난 20일 오전 1시30분경(현지시간) 우리 국민 조모(57)씨 집에 침입해 총으로 조씨를 살해하고 달아났다.
현지 경찰은 강도와 청부살인 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조씨의 집에서 금품을 도난당한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단순 강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조씨가 건축업을 해온 점을 고려했을 때 사업상의 분쟁이나 금전 등의 문제로 인한 청부 살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경찰이 외국에서 발생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현지에서 수서활동을 벌이는 것은 경찰 창설 이래 처음이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수사는 주권이 전제된 활동이기 대문에 필리핀 당국의 사전 동의에 의해 과학수사와 감식활동을 지원하고 수사방향을 자문하는 것"이라며 "직접 수사에 가까운 공조수사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총 11명이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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