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 신당, 참신정치 못하면 도돌이표일 뿐
[사설] 안 신당, 참신정치 못하면 도돌이표일 뿐
  • 신아일보
  • 승인 2015.12.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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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치인 영입, 낙천인사 줍는 식의
세불리기로는 국민을 식상하게 할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1일 내년 2월 초 국민이 원하는 정권 교체를 위해 독자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함으로써 이제 야당은 새정련이 바라든 바라지 안 든 간에 분열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4개월 앞으로 다가온 4·20총선이 현재의 구도로 간다면 1여 2야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표면적으로는 여당이 유리한 가운데 선거가 진행되겠지만 야당의 변신 폭에 따라 그렇지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안철수 신당이 새정련의 구세력이나 흡수하고 공천탈락자들이나 주워 모으는 식의 세 불리기나 해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안 의원측이 명심해야 할 것은 도돌이표 새정련이 되어서는 국민의 지지는커녕 오히려 배척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안 의원이 공언한대로 참신한 인사들을 새로 꿰매어 정치세력화 한다면 여기에서 발생하는 원심력이 극대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받고 있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안 의원이 구태정치의 퇴치에 의한 정치혁신을 외친 초심을 버리지 않고 신당을 꾸려간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게 된다하겠다.

안철수 의원은 새정치 연합을 지난 13일, 탈당한 이후 10여일간 이점을 숙고했으리라 믿는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이점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국민과 새정치연합 당원 여러분과 지지자들께 큰 마음의 빚을 졌다”며 “그 빚을 갚을 길은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신당 창당의 목표와 관련, “지금 만드는 정당은 두 가지를 이루려는 것”이라며 “첫째,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고, 둘째 국민이 원하는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명박 정권은 ‘국민 성공시대’를 약속했고, 박근혜 정권은 ‘국민 행복시대’를 약속했지만 약속을 지켰는가”라며 반문했다. 또 안 의원은 “대기업과 부자는 조금 더 성공하고 좀 더 행복해졌지만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지난 두 정권에서 더 힘들어졌다.모든 지역, 모든 세대 대부분의 계층이 더 어려워졌다”고 비판했다. 안의원의 신당 창당 변이다.

안 의원은 새누리당과 정권에 대해 비판을 가하면서 이를 바로 잡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의 창당 목적만을 보면 국민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안 의원이 정치에 처음 입문했을 때도 국민은 그의 참신성을 높이 샀다. 그러나 현실 정치는 그의 참신 정치를 용납하지 않았다.

안 의원이 새정련의 공동 대표를 맡고서도 그의 정치 소신이 시현되지 못했다. 이번 그의 탈당 변도 과거와 다르지 않으나 과연 그의 소신대로 정치가 이뤄질 지는 장담하지 못한다.이러한 것 들이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다.

안 의원의 신당 발표장에는 안 의원 탈당 이후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문병호·유성엽·황주홍·김동철 의원이 배석했다. 모두가 호남 출신들이다. 안의원이 신선정치를 펴려면 지역구도를 벗어나야 하는데 초반부터 그림이 좋지 않다.

안 의원을 지지하는 인사들 중에는 벌써부터 새정치연합의 박지원 의원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러헌 것들이 그의 정체성을 흔드는 것이다. 안의원은 새정련을 탈당하기전 당혁신 10개항을 내놓고 이의 관철을 주장했다. 그중에는 부정부패에 연루된 인사를 공천에서 제척해야 된다는 것도 있었다.

현실정치가 힘들다고 해도 안철수표정치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정치 초심이 흔들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세를 불리기 위한 영입작업이 필요하겠지만 그가 언급한대로 자신의 정치소신에 맞는 인사들만으로 채워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가 있다. 도돌이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