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용, 검찰 조사 협조… 檢 '핵심 의혹' 수사 가속
강태용, 검찰 조사 협조… 檢 '핵심 의혹' 수사 가속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12.17 1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일 고강도 조사…비호세력·은닉재산 등 집중 규명

▲ 한국으로 송환된 조희팔 사기 조직의 2인자 강태용(54)이 16일 오후 대구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검찰은 강씨를 상대로 조희팔 생존 여부, 정관계 로비 의혹, 은닉재산 행방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7년 도피 끝에 중국에서 붙잡혀 송환된 조희팔 사기 조직 2인자 강태용(54)이 함구로 일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검찰 조사에 비교적 협조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핵심 의혹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대구지검은 17일 전날 압송한 강태용을 상대로 이틀째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전날 자정까지 조희팔 조직의 사기 범행 전반을 캐물은 데 이어 이날 오전 10시 대구구치소에 수감한 강태용을 불러 조사를 재개했다.

검찰 관계자는 "강태용이 비교적 순순히 질문 내용에 대해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태용은 조사 도중 검찰이 제공한 '배달 식사'도 말끔히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강태용의 태도는 송환 첫날부터 눈에 띄었다.

대구지검 청사에 도착한 직후 포토라인에 서서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조희팔은 죽었다" "사망한 것을 직접 봤다"는 등 대답을 한 것도 당초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것이라는 예상을 깬 부분이다.

검찰은 이틀째 조사에서 100억여 원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조희팔 유사수신 업체 돈 개인 횡령 부분과 로비 목적의 뇌물 제공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전날 조희팔 조직의 유사수신 사기 범행과 중국 도피생활 등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과 연결된 후속 조사다.

검찰은 강태용을 구속한 뒤 본격적인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은 조희팔 조직의 범죄 수익금 행방과 비호세력 등에 대한 뇌물 제공 등에 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조희팔 생존 의혹 부분도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수사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강태용 수사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태용은 지난 10월 10일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한 아파트에서 한국 검찰의 협조 요청을 받은 현지 공안에 붙잡혔다.

그는 조희팔 조직의 자금 관리와 로비를 담당하다가 사법당국의 수사가 본격화한 2008년 11월 2일 중국으로 달아났다.

강씨는 2004∼2008년 조희팔과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 2만4000여명을 끌어모아 2조500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사기 피해액이 이보다 2배가 넘는 4조∼8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