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용 "조희팔 2011년 겨울 죽었다… 직접 봤다"
강태용 "조희팔 2011년 겨울 죽었다… 직접 봤다"
  • 김상현 기자
  • 승인 2015.12.1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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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봤느냐' 질문에 "그렇다" 답해

▲ 한국으로 송환된 조희팔 사기 조직의 2인자 강태용(54)이 16일 오후 대구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검찰은 강씨를 상대로 조희팔 생존 여부, 정관계 로비 의혹, 은닉재산 행방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희대의 사기' 조희팔 사기 조직의 2인자 강태용이 "조희팔은 죽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검거된 지 68일 만에 국내에 전격 송환된 강씨는 16일 오후 6시경 대구지검 청사 앞에서 조희팔의 생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강씨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8년 11월 중국으로 도주한 이후 7년여 만이다.

강씨는 '조희팔이 사망한 것을 직접 봤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조씨의 사망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경찰이 밝힌 사망시점과 같은 때인 "2011년 12월 겨울"이라고 답했다.

강태용은 정관계 로비 리스트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저었다.

이날 대구지검 청사 앞에는 조희팔 사기 피해자 수십 명도 모습을 드러냈다.

조희팔은 강씨가 중국으로 달아난 지 한 달여 뒤인 2008년 12월 9일 밀항으로 중국에 도주했다.

그는 2011년 12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경찰은 조씨의 사망 근거로 사망진단서, 화장증, 장례식 동영상 등을 제시했으나 DNA 확인 등은 이뤄지지 않아 목격설, 생존설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강씨는 2004∼2008년 조씨와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 4만여명에게서 4조원 가량을 받아 가로챈 뒤 중국으로 달아난 혐의다.

강씨는 조희팔이 운영하던 유사수신 업체의 부회장으로 재무·전산 업무를 한 인물으로, 사기조직의 2인자다.

조희팔의 정관계 로비 여부, 은닉자금 향방으로 확대된 수사의 핵심인물로도 지목된다.

[신아일보] 대구/김상현 기자 shk438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