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성추행' 박희태 전 의장 "최대한 관용 베풀어달라" 호소
'캐디 성추행' 박희태 전 의장 "최대한 관용 베풀어달라" 호소
  • 조덕경 기자
  • 승인 2015.12.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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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사회저 명성 심하게 훼손됐고 법적 처벌 이상의 처벌 받아"

▲ 골프 라운딩 중 경기진행요원(캐디)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새누리당 상임고문 박희태(77) 전 국회의장이 16일 춘천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골프장에서 경기진행요원(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박희태(77) 전 국회의장 사건의 항소심 첫 공판이 16일 열렸다.

강원 춘천지법 제1형사부(최성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은 1심에서 판단한 증거 외에 추가로 제출된 증거가 없고, 공소 사실에 대한 변호인과 검찰 측의 다툼이 없어 결심이 이뤄졌다.

박 전 의장 측 변호인은 최종 변론에서 "성범죄와 관련해 잘못을 저지른 점을 인정한다"며 "이미 이 사건으로 사회적 명성이 심하게 훼손됐고 법적 처벌 이상의 처벌을 받은 만큼 팔순을 앞둔 피고인에게 마지막으로 선처를 베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박 전 의장도 최후 진술에서 "부끄러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최대한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전 의장은 지난해 9월 11일 강원도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딩 중 20대 여성 캐디의 신체 일부를 수차례 접촉하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박 전 의장은 2월 24일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신아일보] 춘천/조덕경 기자 jogi444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