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선우예권, 2016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선정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2016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선정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12.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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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 개성과 다양한 면모 보여주고 싶어요”
 

“저의 음악적 개성을 각인시키고 좀 더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싶어요. 한국에서 많이 하지 않았던 무대, 제게 도전적인 레퍼토리로 꾸몄습니다.”

금호아트홀이 2016년 상주음악가로 선정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6)씨는 15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젊은 연주자로서 다양한 무대를 보여줄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연주자의 길을 가려면 연주 기회가 계속 있어야 해요. 콩쿠르는 큰 타이틀을 주고 주목받게 해주지만 연주 기회를 많이 주지 않는 경우도 많죠. 그래서 다섯 번의 연주 기회가 생겼다는 것 자체로 벅찹니다.”

금호아트홀이 2013년 시작한 상주음악가 제도는 매년 클래식 유망주 1명을 선정, 이들이 원하는 실험적인 무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피아니스트 김다솔, 바이올리니스트 박혜윤, 조진주에 이어 선우예권이 네 번째 주인공이다.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미국 커티스 음악원, 줄리어드 음대에서 공부한 선우예권은 금호영재콘서트로 2004년 데뷔했으며 2009년 플로리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우승자로 카네기홀에서 연주하며 뉴욕 무대에 데뷔했다.

선우예권씨는 지난해 스위스 ‘방돔 프라이즈’(The Vendome Prize)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고, 앞서 2013년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쿠르, 2012년 윌리암 카펠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비롯해 7개에 달하는 저명 콩쿠르에서 우승한 실력파다.

지난 8월에는 스위스 클래식 음악축제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한국인 피아니스트로서는 최초로 리사이틀을 하기도 했다.

선우예권씨는 실력에 비해 국내에 상대적으로 늦게 알려진 연주자로 꼽힌다.

하지만 이에 대해 그는 “평생 할 직업이고 아직 갈고닦아야 할 것이 많다”며 “그래서 좀 덜 알려진 데 대한 아쉬움은 별로 없다. 사람마다 각자의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선우예권씨는 지난 10월 조성진씨가 한국인 첫 우승을 차지한 폴란드 쇼팽 콩쿠르에도 참가했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다른 콩쿠르를 끝마친 이틀 후 별다른 준비 없이 참가한 탓이었다.

“쇼팽 콩쿠르는 후회가 정말 많은 무대였어요. 총 5시간이 안 될 정도의 연습을 한 채 나갔거든요. 제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고 연주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죠.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현재 국내외에서 좋은 여러 무대가 주어지고 있어 이대로 계속된다면 앞으로 더 이상 콩쿠르는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죠.”

그는 내년 상주음악가로서 5차례에 걸쳐 슈베르트, 스크리아빈, 생상스, 리스트, 프로코피예프 등을 연주한다.

첫 무대는 다음달 7일 열린다. 그륀펠트의 ‘박쥐’ 서곡에 의한 패러프레이즈 ‘빈의 저녁’,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10번 C장조, K.330, 스트라빈스키의 피아노를 위한 페트루슈카, 라벨의 피아노를 위한 라 발스를 들려준다.

이어 5월26일은 슈베르트의 3개의 피아노 소품, 피아노 소나타 제19번 등 슈베르트의 작품만으로 꾸민다. 6월9일은 스크리아빈의 ‘왼손을 위한 프렐류드와 녹턴’, 생상스의 ‘왼손을 위한 6개의 에튀드’ 등 왼손을 위한 작품과 ‘악명’ 높은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을 연주한다.

9월8일은 프로코피예프의 전쟁 소나타 전곡을, 마지막 무대인 12월15일은 피아니스트 앤-마리 맥더모트와의 피아노 듀오 공연으로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