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경질' 문형표 전 복지장관, 국민연금 이사장 지원
'메르스 경질' 문형표 전 복지장관, 국민연금 이사장 지원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5.12.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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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20여명 지원 예상됐지만 경쟁자 상당수 일찌감치 지원 포기한 듯

▲ ⓒ연합뉴스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에 지원했다.

15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공개 모집에 총 3명이 지원했다.

지원자는 문 전 장관과 울산과 제주지역의 지방대 교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이사장 공모에는 당초 20여명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문 전 장관의 지원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쟁자들의 상당수가 일찌감치 지원을 포기해 최종 지원자 수는 3명에 그쳤다.

문 전 장관은 1989년부터 KDI에서 연구위원·선임연구위원·수석이코노미스트 겸 재정·복지정책연구부장 등을 거친 연금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국민연금공단 수장은 지난 10월 최광 전 이사장이 국민연금기금 운용본부장의 인사를 놓고 복지부와 갈등을 빚은 후 물러나면서 공석인 상태다.

국민연금은 50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금융시장의 '큰 손'으로, 국내는 물론 국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문 전 장관은 2013년 12월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됐지만 지난 5월 메르스사태가 터지면서 초동 대응에 실패하고 우왕좌왕하다 지난 8월 4일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종식되자 전격 경질됐다.

이후 자신의 '친정'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1년 계약의 무보수 비상근직으로 재정·복지정책연구부 초빙연구위원으로 있다.

문 전 장관이 인선절차를 통과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자리하게되면 경질된 지 6개월도 지나지 않아 다시 복지부 산하기관장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