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 IS지도자들에 "다음은 너희 차례" 경고
美 오바마, IS지도자들에 "다음은 너희 차례" 경고
  • 신헤영 기자
  • 승인 2015.12.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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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라크·시리아 점령지 상당부분 다시 빼앗겨"…국방부 청사 방문
▲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오른쪽)이 1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서 국가안보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연합군 작전으로 제거한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지도부 8명을 거론하며 "다음은 당신들 차례"라고 IS에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州)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펜타곤)를 방문해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과 군(軍) 수뇌부로부터 IS 전황 및 대책을 보고받은 뒤 기자회견을 통해 "IS 지도부는 이제 숨을 수 없다. 우리가 그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다음은 당신들 차례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IS를 그 어느 때보다 더 매섭게 공격하고 있다"며 "이라크와 시리아 현지 지상의 우리 파트너(군대)들이 IS를 박멸하고 있고,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 더 거세게 공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리아에 배치된 미군 특수부대가 현지 무장조직을 도와 IS가 수도라고 선언한 락까 지역을 압박하고 있다"며 "동시에 이라크 군은 라마디를 탈환하기 위해 팔루자를 포위하고 모술로 이어지는 IS의 보급로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IS 참수 동영상에 등장해 악명을 떨친 '지하디 존' 모하메드 엠와지 등을 거론하며, IS 지도부 일부가 "제거됐고(taken out)", "미국과 동맹국들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됐다(brutally murdered)"며 수위 높은 표현들을 사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구체적인 IS 전황에 대해서도 "IS는 자신들이 한때 차지했던 이라크 점령지의 40%를 다시 빼앗겼고 시리아에서도 수천 ㎢를 빼앗겼다"면서 "아울러 IS의 잔혹함과 강탈 때문에 현지의 많은 주민도 고향을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IS가 현재 도심의 민간인들을 인간방패 삼아 그들 속으로 숨어들기 때문에 IS 격퇴전은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그래서 우리가 IS를 무자비하게 공격하면서도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 것이다. IS 목표물만을 정확하게 골라 타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일 대국민연설에 이어 이날도 △미국 주도의 공습 △이라크와 시리아 현지 군대 훈련 △IS의 테러 음모 ·자금줄·신규대원 모집 차단 △시리아 내전 종식 및 정치적 해결책 추진 등 IS 파괴를 위한 4대 전략을 재차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국방부 청사 방문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IS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며 지상군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