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3 총선 '일여다야' 구도 가능성
내년 4·13 총선 '일여다야' 구도 가능성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12.1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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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세력 사활 건 경쟁… 野 양대 정당 정립될수도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탈당은 내년 4·13 총선 정치지형을 바꿔놓을 전망이다.

'새누리당 vs 새정치연합' 양당 대결 구도에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의 재편이다.

야당 지지 성향 유권자들은 내년 총선부터 문재인이냐 안철수냐는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

야권은 '진보 성향의 정당'으로 재편될 수 있는 새정치연합과 '중도 정당'을 표방할 것으로 보이는 안철수 정치세력 양축으로 재편되면서, 어쩌면 지역이 아닌 이념을 기치로 하는 양대 야당 정당이 정립할 수도 있다.

물론 안철수 정치세력이 추가로 탈당하는 새정치연합 의원들과 외부 인사들을 수혈해 교섭단체 요건(원내 20석)을 확보하고, 야당내 '대안 세력'이라는 비전을 유권자들에게 줄 경우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내 비주류 흡수와 외부 수혈을 통한 외연 확장에 실패할 경우 '안철수의 실험'은 미풍에 그치면서 내년 총선은 다시 '새누리당 vs 새정치연합'의 양대 정당 대결구도로 흐를 수도 있다.

이번 총선은 안철수 세력의 급성장 여부, 선거 막판 야권 단일화 여부 등에 따라 선거 막판까지도 섣불리 구도를 확정하기 힘든 유동성이 극대화된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후보들의 입을 바싹바싹 말리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어지럽게 하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틱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총선을 정확하게 넉 달 앞둔 상황에서 일어난 구도의 재편은 총선 전망을 더욱 짙은 안갯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선거구를 포함한 선거 제도와 공천 룰 등이 아직도 확정되지 않아 출마 예정자들이 초조함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돌연 등장한 '안철수 신당'은 총선을 바라보는 도전자들을 더욱 혼란케 하는 또 하나의 대형 변수로 부상했다.

우선 단순하게 상정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야권의 분열이 새누리당에 반사 이익을 가져다줄 가능성이다.

통상 총선의 승패가 격전지에서 갈리는 만큼 기존 여야의 텃밭을 제외한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 야권의 표가 일제히 분산된다고 가정하면 여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전체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압승이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야권의 정치 기반인 호남에서조차 야당 표가 갈려 나올 경우 이정현 최고위원과 같은 보수 정당 당선자가 또 탄생할 것이란 기대도 할 수 있다.

반면 신당의 파괴력이 여당에도 원심력으로 작용, '중도 성향 제3의 정당'의 출현이라는 정계 개편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새누리당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공동대표를 추종하는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많게는 30명까지도 탈당해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여당 의원 가운데 일부라도 신당에 합류한다면 총선 구도는 새누리당에 불리하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

만약 여당 현역 의원들이 자리를 지킨다 해도 공천을 받기가 어렵다고 본 원외 인사들이 예비후보 등록 전 대거 신당으로 이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원외 인사들 역시 지역구에서 자신의 조직이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으로선 약한 수준이라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여권 입장에서 가장 두려울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는 안철수 신당이 영향력을 갖는 수준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신당과 기존 새정치연합이 제휴해 '선거 연합'을 꾸리는 것이다.

이 두 야당이 격전지에서 경선 등을 통해 우세한 후보로 단일화를 이루고 새누리당과 상대한다면 양쪽 모두 '윈윈'하는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여당의 과반 의석이 무너지면서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로 정치권이 재편될 수도 있다.

결국 '안철수 신당'이 총선 구도에 미칠 영향력은 신당이 선거 전 어느 정도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공동대표를 추종하는 세력들의 믿음대로 우선 야권 인사들로만이라도 30석 수준의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이후 여권 인사들을 받아들여 덩치를 키운다면 총선에서도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이란 얘기다.

반대로 안 전 공동대표의 희망과는 달리 현 야권 주류의 집요한 만류와 방해로 그를 따를 인사들의 수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신당 바람'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공산이 크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