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 해고자 복직 잠정합의… 연내 공식 발표
쌍용차 노사, 해고자 복직 잠정합의… 연내 공식 발표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12.1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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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해결 실마리… 유족지원금도 15억원 마련키로

▲ 지난 6월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가 쌍용차 정리해고 6년 기자회견을 개최, 해고자 복직과 희생자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을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문제가 2009년 법정 관리에 이은 대규모 해고 6년만에 해결될 전망이다.

14일 쌍용차와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 11일 회사 측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기업노조가 해고자 복직과 손해배상 가압류 취하, 해고자 유가족 지원기금 조성,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노력 등 4대 의제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12일 조합원 111명이 참석한 총회에서 찬성 58명, 반대 53명으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회사와 쌍용차 기업노조도 이번 주 안으로 각각 이사회와 대의원 대회를 열어 합의안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 합의문에는 해고된 사내하청 노동자 6명을 내년 1월 말 복직시키고 2017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187명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는 데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회사가 인력을 충원할 때 해고자 30%, 희망퇴직자 30%, 신규채용 40%의 비율로 인력을 충원하기로 한 것으로, 해고자 복직 명단에는 2009년 당시 쌍용자 지부장으로서 대규모 정리해고에 반발해 77일간 평택공장 점거 파업을 주도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해고자 중 정년이 지났거나 다른 업종에 근무해 복직이 어려운 사람을 제외한 복직 희망자를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회사가 쌍용차지부에 제기한 47억여원 규모의 손배 소송과 가압류를 취하하고 해고 노동자 생활지원 및 숨진 해고자 유족 지원 등에 쓰일 희망기금 15억원도 마련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큰 틀에서는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세부사항은 합의하지 못한 상태"라며 "이달 안으로 세부사항을 합의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지부 관계자도 "해고자 복직시기 등 구체적인 합의안은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회사가 보다 진전된 모습을 보이면 충분히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2009년 5월 정리해고를 단행한 뒤 노사 협의 끝에 2013년 3월 455명의 무급 휴직자 전원을 복직시켰다. 이후 정리해고 187명과 희망퇴직자 1603명은 현재까지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