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톡톡] ⑤ 유해물질 가득한 신차, 실내공기질 관리 '필수'
[공기톡톡] ⑤ 유해물질 가득한 신차, 실내공기질 관리 '필수'
  • 온케이웨더
  • 승인 2015.12.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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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올해 국내에 출시된 신형자동차 내부 공기질이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국토부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국내에서 제작·판매한 5개 차종의 실내공기질을 조사한 결과 모든 차종이 관리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2011년 일부 차종에서 톨루엔이 기준을 초과한 이후 2012년부터는 국내 생산 자동차의 신차 실내공기질이 대체로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자동차 내부 공기질을 조사하게 된 이유는 신차 증후군 때문이다. 신차 증후군이란 공장에서 막 출고된 자동차에 승차시 탑승자에게 두통 및 구토, 피부염 등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 대부분은 신차 증후군의 원인이 자동차 실내부품에 사용된 석유화학물질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에 있다고 설명했다.

시트와 바닥매트, 계기판, 오디오 케이스 등 대부분의 차량 내장재는 PVC(폴리염화비닐)와 ABS수지 등 석유화학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물질에서는 암의 원인이 되는 포름알데히드와 VOC(휘발성 유기화합물) 같은 성분이 방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승용차(중형)의 실내자재 물질별 농도 (㎍/m ) <사진제공=교통안전공단>
 
 
영남대 산업의학과 실험에 의하면 출고된지 얼마 되지 않은 승용차와 연식이 10년 지난 승용차 운전석에 사람들을 번갈아 타게 한 후 컴퓨터를 통해 신경행동반응을 측정한 결과 신차에서 사람들의 인지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능력 저하는 자동차 사고발생과 직결되는 문제다. 표지판이나 신호등을 눈으로 보고 뇌로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졌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안전과 관련돼 이동 생활공간인 자동차 안에서의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정부는 2007년도에 신차 실내공기질 기준을 마련했다. 이후 2010년 시범실시를 거쳐 2011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신차의 실내공기질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실내공기질 조사 첫해인 2011년에는 자동차제작사의 기술수준을 고려해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에틸벤젠, 스티렌 등 4개 유해물질을 측정했고, 2012년부터는 6개 유해물질에 대해 측정해오고 있다. 국토부는 신차의 실내공기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측정대상 물질에 아크롤레인을 추가해 7개로 확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규제작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은 자동차 실내 내장재에 사용되는 소재 및 접착제 등에서 발생하는 물질이 많은 만큼 제작 후 3~4개월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 감소하지만 신차 구입 후 초기에는 가급적 환기를 자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차증후군을 막기 위해서는 “자동차 구입시 차에 붙어 있는 비닐커버는 바로 제거하고, 구입 초기 주행시 창문을 열거나 외부순환 모드로 환기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에어가드K 공기지능센터 관계자는 “자동차를 밀폐시킨 뒤 히터를 고온으로 수 시간 작동시켜 유해물질을 태워 없애는 ‘베이크 아웃(Bake-out)’ 환기법도 신차증후군 발생 저감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