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란봉악단 핵심단원만 베이징서 항공편으로 철수
北 모란봉악단 핵심단원만 베이징서 항공편으로 철수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12.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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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소식통 "北 공연단 대부분은 아직 중국 역내서 육로로 이동 중"
공연 취소 중국측 공연관람 인사 '격' 둘러싼 갈등 때문 관측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만든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11일 베이징 모처를 방문한 이후 숙소인 베이징 민주(民族)호텔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북한 모란봉악단의 베이징(北京) 첫 공연이 돌연 무산된 가운데 가수 7명 등 핵심 단원은 항공편으로 급거 북한으로 돌아갔지만, 나머지 공연단원 대부분은 아직 육로를 이용해 중국 역내에서 북한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대북 소식통은 13일 "모란봉 악단의 공연이 취소돼 단원들이 북한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육로로 돌아가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직 북한에 도착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모란봉 악단의 가수 7명 등 핵심 단원은 항공편으로 급히 귀국했지만, 모란봉악단의 나머지 단원, 그리고 모란봉악단과 함께 공연할 예정이었던 북한 공훈국가합창단 등은 철도나 버스를 이용해 육로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공연단은 인원과 장비가 많아서 간단히 비행기 타고 한 번에 이동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공연단 규모는 100여명으로 알려졌다.

12~14일로 예정됐던 중국 공연이 갑작스럽게 취소되면서 일부 단원만 12일 오후 항공편으로 이동하고 나머지 공연단원은 수 일이 소요되는 육로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 모란봉악단의 첫 해외 공연이 느닷없이 무산된 것은 북한의 '수소폭탄 보유' 선언과 중국 측 공연관람 인사의 '격'을 둘러싼 갈등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수소폭탄 보유 발언을 한 뒤 중국당국이 공연관람 인사를 당 정치국원(지도자급)에서 부부장급(차관급) 인사로 대폭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포함한 총 25명의 정치국원은 중국의 당과 정부를 움직이는 핵심 지도자들이다.

중국이 공연참석 인사를 정치국원에서 부부장급으로 변경했다면 '격'을 3∼4단계 정도 떨어트린 셈이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