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분당된 야당, 무슨 낯으로 국민 앞에 서겠나
[사설] 분당된 야당, 무슨 낯으로 국민 앞에 서겠나
  • 신아일보
  • 승인 2015.12.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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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탈당으로 야권 빅뱅 불가피한데
사리사욕을 앞세워선 도로묵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이 분당이라는 정점을 찍었다.

안철수 전대표가 13일 오전, 탈당을 선언함으로써 문재인 대표가 취임하면서 분란에 휩싸였던 새정련이 분당이라는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또한 이로써 야권이 세포 분열과 화학작용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야권의 빅뱅이 코앞에 다가왔다.

새정련의 이러한 분열이 한국의 미래정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볼 때 방향추가 어데로 향할지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다만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대표가 자신들의 사리보다는 국리민복을 우선순위에 두어 좋은 결과물을 국민 앞에 내주기를 바란다. 이는 정치권이 국민에게 베풀어야 할 최소한의 보편적 가치이다.

문재인 대표가 지난 2월9일 취임했을 당시만 해도 새정련은 수권 야당의 태세를 갖추는 듯 했다.

그러나 2번의 재보선에서 참패하면서 문대표 지휘체계가 무너지기 시작, 결국은 내홍으로 까지 번져 수습 불능의 사태로까지 흐른 것이다.

비주류측이 문 대표 체제로는 내년 4·20 총선을 치를 수가 없으니 사퇴하고 새로운 대표를 세우자는 주장이 거세게 일면서 당 내홍이 심각하게 된 것이다.

당 내홍이 깊어지면서 수습단계를 벗어나자 안철수 전대표가 혁신 전당대회를 열어 대표를 새로이 선출하자며 압박했다.

그러나 문 대표가 이를 거절, 결국은 13일 장기 숙고에 들어갔던 안 전대표가 탈당할 것을 선언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어차피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은 연합할 때부터 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2012년 대선을 앞둔 연합이 오래 갈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오월동주, 3년여가 지났으나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후보 등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다시 과거로 회귀하게 된 것이다.

문 안 전현 대표가 힘겨루기를 하는 것은 결국은 내년 총선의 공천권 지분 확보 때문이다. 겉으로는 당을 혁신하자며 내놓고 말은 안 하지만 자기 계파를 챙기려는 사리(私利)가 양자 다툼의 근인이다.

문 대표를 지지하고 있는 친 노무현계는 당은 어떻게 되더라도 공천권을 쥐고 있는 당 대표만은 쥐고 있어야 된다는 것이 속내이다.

이에 맞서는 비주류측에서는 친노가 공천권을 휘두르면 불이익이 빤한 만큼 어떻게든 문 대표를 대표에서 끌어내야 된다는 강박감이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럴진대 양진영의 화의는 처음부터 틀린 것이다.

새정련의 이러한 분쟁은 국민을 짜증나게하고 있다. 진작 표는 국민에게 있는데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국민 앞에서 권력싸움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민생법안등 시급한 법안의 통과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탁했으나 야당은 당내 분쟁 때문에 국회 심의조차 외면, 국정이 마비될 지경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야당 내분의 그 피해는 국민이 고스란히 지고 있는 것이다.

정당에서의 당권 싸움은 항상 있는 것이다. 민주 정당에서 정책·노선 갈등은 자연스러운 정치 현상이다. 그러나 새정련의 분쟁은 목전이득을 향한 양보 없는 파벌싸움이다.

패거리싸움의 전형이다. 진작부터 국민은 이를 직시, 지난 재보선은 물론 대선 총선에서 야당에 패배를 안겨 주었다.

그런데도 야당은 반성은 커녕 싸움질만을 하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데서 오는 패착이다.

문 안 갈등이 결국은 안 전대표의 탈당으로 막을 내렸지만 야권이 분란은 앞으로 더욱 심각하리란 전망이다. 그러나 이 분란도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한다면 해답은 오히려 간단할 수가 있다.

야권이 분쟁을 하고 있는 현 우리나라의 상황이 낙낙치 않다. 안 전대표의 탈당으로 빚어진 야권의 재편성이 국리민복을 위한 정치가 생성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