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安 탈당 막자"… 숨가쁜 움직임에도 '빈손'
野 "安 탈당 막자"… 숨가쁜 움직임에도 '빈손'
  • 이재포 기자
  • 승인 2015.12.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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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의원간담회 열고 '安 탈당 철회·文 무한책임' 호소문 채택

▲ 13일 심야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 결행'을 막고자 안 전대표의 자택을 방문했으나 뜻을 전달하지 못하고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을 막기위해 심야에 직접 안 전 공동대표의 자택을 찾아가는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했지만 소득없이 빈손으로 마무리했다.

안 전 공동대표가 13일 오전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탈당을 공식화할 경우 제1야당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문 대표는 13일 오전 0시58분경 박광온 비서실장·윤건영 특보와 함께 안 전 공동대표의 노원구 상계동 자택을 방문했다.

문 대표는 문 앞에서 40분 가량 기다렸지만 결국 집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안 전 공동대표와는 별다른 대화를 하지 못한 채 악수만 하고 발길을 돌렸다.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먼저 안 대표를 만나고 있던 박병석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서로 인사했고 밤이 늦었기 때문에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새정치민주연합이 분당이라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을 막으려는 긴급 의원총회가 12일 밤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앞서 새정치연합은 12일 밤 8시30분부터 국회에서 긴급 의원간담회를 열고 안 전 대표의 탈당 철회와 문재인 대표의 당 갈등 해결에 대한 무한책임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간담회가 끝나고 브리핑에서 "두 분의 화합이 중요하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것이 가진 취약성을 자기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김성곤·이미경·이춘석 의원이 간담회 직후 여의도 모처에서 문 대표와 20분 가량 만났고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충분히 뜻을 알겠고 호소문을 전적으로 받아들이겠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박병석·원혜영·노웅래 의원은 안 전 대표의 상계동 집으로 찾아가 밤 11시45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경까지 안 전 공동대표를 설득했다.

그러나 안 전 공동대표는 "문 대표가 제 제안을 받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생각이 다르다고 어떻게 저를 새누리당이라고 그러느냐"고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이며 혁신전대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이재포 기자 jp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