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체포 한국인, '야스쿠니 폭발물 설치' 한때 인정"
日언론 "체포 한국인, '야스쿠니 폭발물 설치' 한때 인정"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12.1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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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시청, 신사 화장실 담배꽁초 DNA 대조 확인 중… 휴대전화 분석도

▲ 9일 오후 일본 도쿄의 한 경찰서에서 야스쿠니(靖國)신사 폭발음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한국인 남성 전모씨가 추가 수사를 받기 위해 경시청 공안부로 이송되고 있다. 전씨는 사건 발생 16일만에 일본으로 자진 입국,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연합뉴스
야스쿠니(靖國)신사의 폭발음 사건 용의자로 지목돼 일본 경찰에 체포된 한국인 전모(27)씨가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한때 인정했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10일 수사관계자를 인용해 전날 일본에 입국해 건조물 침입 혐의로 체포된 전씨가 경찰 조사에서 야스쿠니 신사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인정하는 진술을 했다가 나중에 이를 번복했다고 전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디지털 타이머 등이 발견된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에서 거둬들인 담배꽁초와 전씨가 숙박한 호텔에서 확보한 유류품에서 검출된 DNA가 일치한 것을 확인했다고도 덧붙였다.

경시청은 이들 DNA와 전씨의 DNA를 대조해 이를 전씨가 야스쿠니신사 화장실에 들어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로 삼을 계획이다.

전씨는 체포된 이후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상태다.

경시청은 전씨의 휴대전화도 조사·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조사에서 전씨는 '잘 모르겠다'며 폭발음 사건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30분께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야스쿠니신사에서 한 차례 폭발음이 들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경찰은 신사 남문 인근 남성용 화장실에서 디지털 타이머, 화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든 파이프 묶음, 건전지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인근의 CCTV에서 폭발음 발생 약 30분 전부터 전씨가 촬영된 것에 주목하고 그가 머문 근처 호텔 객실을 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전씨는 이달 9일 오전 김포공항을 출발해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으로 가는 항공기를 타고 일본에 입국했으며 일본 경찰에 도쿄에서 체포됐다.

전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11시경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경까지 정당한 이유 없이 야스쿠니신사의 안뜰에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시청은 폭발음 사건과 전씨와의 관련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