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서해대교 사고 막아라"… 전국 사장·현수교 점검
"제2의 서해대교 사고 막아라"… 전국 사장·현수교 점검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12.0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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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4곳 대상… 해상교량 불안 증폭

▲ 7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서해대교에서 복구요원들이 지난 3일 화재로 끊어진 케이블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대교 주탑 교량 케이블에서 발생한 화재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각지에 건설된 교량 안전이 염려되고 있다.

서해대교와 같은 사장교(斜張橋)와 현수교(懸垂橋)는 인천대교(총 연장 18.38km)를 비롯 부산 동서고가로(10.86km), 부산 거가대교(8.2km), 인천 부천고가교(7.75km), 부산 광안대교(7.42km), 서해대교(7.31km) 등 길이 5km가 넘는 초대형 교량만 전국에 9개나 된다.

이번 서해대교 케이블 절단 사고의 구체적인 원인은 일단 낙뢰에 의한 케이블 손상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뢰침이 설치돼 있는 데도 낙뢰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교량에 대한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제2의 서해대교 화재 사고를 막기 위한 철저한 안전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8일 서해대교와 같은 사장교와 현수교에 대한 긴급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다리는 물론 인천대교 등 민간 사업자가 관리하는 다리까지 포함해 전국 고속도로·국도의 사장·현수교 14곳에 대한 민관 합동 긴급점검을 오는 14∼18일 진행한다.

인천대 관계자는 "케이블을 비롯한 각종 안점점검을 수시로 하고 있으며 서해대교 사고 이후 피뢰설비를 재차 점검했다"면서 "현재 운용 중인 잔설처리로봇 이외에 내년에는 고화소 카메라를 설치해 케이블의 안정성을 더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긴급점검에서는 사장·현수교 주탑의 보강거더나 케이블 정착부 등의 구조적 이상 여부와 유지관리·지진계측시스템, 화재대비 소방시설, 피뢰침 등 안전시설의 정상작동 여부에 대한 점검이 이뤄진다.

국토부는 현재 케이블 복구작업이 진행 중인 서해대교에 대해서는 복구작업과 연계해 별도의 안전성 검토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긴급점검으로 발견된 결함 사항은 즉시 조치할 것"이라며 "필요시 정밀 안전진단으로 보수·보강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안전처도 이달말까지 전국의 교량 100곳을 골라 안전점검 실태를 확인할 방침이다.

점검 대상은 검사 계약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체결되는 등 검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졌을 개연성이 있거나, 건축된 지 오랜 시간이 흐른 이유 등으로 안전에 우려가 제기되는 교량들이다.

최근 케이블 화재가 발생한 서해대교처럼 탑과 케이블이 설치된 사장교나 현수교는 피뢰침 등 낙뢰 피해 방지시설을 중점적으로 볼 예정이다.

안전처 관계자는 "이번 '메타 점검'은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 이전부터 예정돼 있던 점검 일정"이라면서 "2년에 1회씩 하게 돼 있는 교량 정기검사가 올바로 이뤄졌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