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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규의 문화시평] 노래방도우미 대체할 문화가요지도사
[강재규의 문화시평] 노래방도우미 대체할 문화가요지도사
  • 신아일보
  • 승인 2015.12.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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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규 칼럼리스트

 
어느 나라든, 한 시대의 문화를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사회 각계의 문화가 다종다양하게 존재할 뿐더러 우리가 그러한 수많은 문화양상을 다 체험할 수가 없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요.

문화를 수박겉핥기식으로 이해하는 일이 아니고서야 근본적으로 자신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한 후에야 깊이 이해하게 되는 법이거든요.

그런데 문화를 굳이 논하기 앞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래방 혹은 노래연습장은 남녀노소 가릴 것없이, 누구나 한번쯤은 가서 즐겨보았을 법합니다.

이곳을 우리의 대중문화의 거점지라고 생각하면서 즐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지만 크게 의도하지 않았어도, 그냥 내가, 그리고 우리가 놀며 즐기는 사이에 우리 생활 속 문화로 자연스럽게 자리하게 되고, 노래방 문화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게 되는 것이지요.

헌데 이러한 노래방 혹은 노래연습장 문화만큼 빠르게 진화하는 문화도 흔치 않을 성싶습니다.

아무리 번창하던 산업도, 수십만의 종사자를 자랑하던 산업도, 새로운 기류앞에 순식간에 쇠락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예는 얼마든지 볼 수 있다지만 말입니다.

다분히 IT강국 소리 듣는 나라이니 관련 분야로 빠르게 발전해가는 것도 이상한 일은 결코 아닐테죠.

하지만 이런 방향으로 진전해간다면이야 뭐가 불편하겠습니까마는, 차마 입에 담기도 거북하고 부끄러워 어디 이를 문화라고 불러줄 수 있을까 싶을 때도 있었지요. 굳이 부른다면 아마도 그건 ‘퇴폐’가 앞에 붙어야겠지요.

현재 전국 4만여 노래연습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른바 도우미들만도 50만여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들 노래연습장 사업자협회의 참여하에 대한문화가요지도사 협동조합과 사단법인 사회안전예방중앙회, 학교폭력에방국민운동본부 등이 힘을 합쳐 오는 17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문화가요지도사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랍니다.

건전한 노래방문화로 되돌아가기 위한 일종의 ‘문화운동’의 출발선인 셈이니 기대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간 퇴폐문화의 대명사격으로, 그저 못된 이미지로 덧칠돼온 ‘노래방 도우미’가 사실상 폐기처분되는 셈이고, 대신에 ‘문화가요지도사’란 이름으로 당당히 시간선택제 근로자의 반열에 서게 되는 것일 터이니 정말 크게 박수쳐줄 일이 아닐까요?

해당 조합에 알아보니, 문화가요지도사는 종래의 노래방 도우미들을 음성적 일터에서 양성화해, 일정한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여성들에게 라이선스를 주어 고객의 요청에 의해 어디에서나 노래를 지도하고 노래를 불러줄 수 있는 직업군으로 자리하게 해주고요, 각종 행사장(회갑, 고희, 각종 피로연, 주점 및 노래연습장 등)에서 고객이 요청하면 가요(노래) 지도를 하고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된다는 군요.

또 문화가요지도사는 고객 안전을 위해 활동하면서 청소년을 보호하고 선도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는 군요. 이렇게 된다면, 대부분 그간 어둡고 칙칙한 조명아래 잔뜩 술에 취해 술접대부 아닌 접대부로서 뭇 남성들의 놀이감일 뿐이었던 이들이 문화가요지도사 제도를 통하여 시간 선택제 일자리 창출로 고용확대 효과는 물론 소득증대로 삶의 질을 높이고 정확한 세수확대효과와 관련자들의 사회복지증진에도 기여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문화가요지도사 협동조합 중앙회에서는 완벽한 제도 정착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IT기술을 접목해 해당 지도사와 매니저 등에게 지급할 단말기, 스마트폰앱 구축 등 착실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이들 일련의 작업들이 죄다 관련 정부부처에서 나서서 해야 할 일들이고, 문화정책 입안자들이 고민하고 해야 할 일들임에도, 민간에서 그것도 자발적으로 나서서 우리 사회를 보다 밝고 안전하고, 건전하게 만들어가는, 일종의 ‘문화운동’이란 점에서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여겨집니다.

요즘 전반적인 경기가 예전에 잘나가던 때에 비하면 반에 반도 안된다고 아우성이죠. 음식점들이 한산한 곳이 허다하니 노래방업계나 대리운전업계나 매한가지로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각 회사, 각 부서들이 IT화와 자동화 등에 의해 일자리가 줄어든 측면이 크니 자연 회식인구가 줄수밖에요. 때문에 그것이 꼭 경기와 맞닿아있다고 칠 수는 없지만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며 견뎌가는 모습이 안쓰럽기 그지없습니다.

최고의 흥행을 경험했던 노래방업계가 과거 그릇된 인식의 도우미를 대체할 문화가요지도사 시대를 맞아 다시금 즐겨찾는 곳이 되고, 이로 인해 재활황을 기대하는 눈치임에는 틀림없는 모양입니다.

모쪼록 이제 갓 출발한 이 제도의 정착에 정부 부처는 물론이고 언론, 사법당국과 국세당국 그리고 사회 각계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할 것이란 점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강재규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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