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위원장, 퇴거 약속 오늘 시한… '거취 표명하나'
한상균 위원장, 퇴거 약속 오늘 시한… '거취 표명하나'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12.0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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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 한 위원장 두 차례 면담
'명예로운 퇴거' 촉각… 투쟁 가능성 배제 못해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4일 오후 조계사 관음전을 격려 방문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비롯한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지도부와 창문 틈으로 잠시 대화를 나눈 뒤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 스님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나 거취 문제를 논의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은 6일 한 위원장 거취와 관련해 입장 표명을 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특히 한 위원장이 이날까지 조계사 신도회와 자진퇴거 약속을 한 만큼 앞으로 한 위원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5일 오후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서울 조계사 관음전에서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앞서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스님은 전날인 5일 '2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열리던 시간인 저녁 7시 반과 밤 11시15분쯤 두 차례 한 위원장을 만나 거취 문제를 논의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법 스님은 예정대로 조계사에서 나가도록 설득했지만 명확한 결론은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법 스님은 대화를 마친 6일 0시10분께 현장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이 한 위원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아직 우리도 아무 결말이 없는데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일 조계사 측 면담에서 5일 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 된 다음 날 스스로 떠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바 있다.

일부 신도들이 한 위원장의 은신에 불만을 나타내며 신도회 여론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현재로써는 스스로 관음전을 나와 입장을 발표한 뒤 경찰에 출두할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

그간 한 위원장의 신변 보호와 2차 집회 개최, 노동법 개정 논의 등 민주노총의 중재 요청에 적극 중재에 나섰던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도 '명예로운 퇴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도주 등을 통한 추가적인 투쟁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만일 퇴거를 거부한다면 또다시 신도들과의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이날 중 한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고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민주노총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오늘(5일)은 한 위원장이 나가거나 거취에 대해 발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입장을 내놓더라도 내일 하겠다"고 밝혔다.

▲ 조계사에 은신중인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이 신도회와의 퇴거 약속시한일인 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주변에서 경찰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지난해 5월24일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 및 올해 5월1일 노동절 집회에서 불법시위를 한 혐의 등으로 올해 6월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한 위원장이 자진출두 또는 체포당할 경우 즉시 검거전담반이 꾸려진 남대문경찰서로 호송된다.

경찰은 기동중대 500여명, 수사요원 180여명 등 약 700명을 투입해 한 위원장 도주 시도를 우려하고 있다. 5일 0시부터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출입증이 없는 남성의 출입을 제한하는 등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은 전날 집회가 끝난 뒤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16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하며 강경 투쟁을 계속할 태세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