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만수르 사망설에 음성공개… "적이 거짓선전"
탈레반, 만수르 사망설에 음성공개… "적이 거짓선전"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5.12.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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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무하마드 만수르.
아프가니스탄의 무장단체 탈레반이 5일(현지시간) 이 단체 지도자인 물라 아크타르 무하마드 만수르(47)의 육성이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이 오디오 파일에는 "내가 쿠츨락(파키스탄 퀘타 근처에 있는 지명)에서 다쳤다거나 죽었다는 소문은 진실이 아니다"라는 음성이 담겨 있다.

만수르라고 주장하는 인물은 16분가량의 녹음물에서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알도록 이 메시지를 녹음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망설은 적들의 선전 활동"이라며 "나는 어느 사람과도 다툰 적이 없고 쿠츨락에서는 어떤 회의도 없었으며 내가 그곳에 있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음성파일의 목소리가 만수르의 음성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4일 만수르가 1일 파키스탄 퀘타 근처의 쿠츨락에서 열린 탈레반 지도부 회의에서 동료 지휘관과 말다툼하다 총에 맞아 죽었다고 발표했다.

만수르는 탈레반 설립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가 2013년 사망한 것으로 최근 확인되면서 지난 7월 새로운 지도자로 올라섰다.

하지만 탈레반 내 일부 분파는 만수르를 최고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탈레반은 두 파로 나뉘어 내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만수르까지 4개월 만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져 탈레반 지도부의 내분이 심화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발표 당시 다울라트 와지리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만수르의 사망이 사실이라면 탈레반은 극심한 내분에 휩싸일 것"이라며 "탈레반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발표 직후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은 "혼란이 커지는 것을 막고 만수르가 무사함을 확신시키기 위해 그의 목소리를 녹음하고자 사람을 보냈다"며 사망설을 일축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한편, 만수르의 사망 소식을 알렸던 술탄 파이지 아프가니스탄 정부 대변인은 실제 만수르인지 확신할 수 없다며 음성 파일의 진위를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