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文, 혁신전대 거부 재고해달라… 싸우자는 거 아냐"
安 "文, 혁신전대 거부 재고해달라… 싸우자는 거 아냐"
  • 이재포 기자
  • 승인 2015.12.0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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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연연할 때 아냐… 문 대표 당선되면 깨끗이 승복하고 적극 도울 것"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혁신 전당대회' 제안을 문재인 대표가 거부한 데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6일 문재인 대표에게 "혁신전당대회를 거부한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구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은 기득권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며 이 같이 촉구했다.

그는 "문 대표가 다시 당선된다면 저는 깨끗이 승복하고 문 대표를 적극 돕겠다"며 "만약 제3의 개혁적 후보가 당선된다면 더 큰 감동과 반전, 혁신의 에너지를 분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는 '전당대회는 분열과 대결의 장이 될 것이며,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혁신전대를 거부했다"며 "그런데 그 각오와 결기로 혁신전대에서 당원께 재신임을 묻겠다는 선택은 왜 하지 못하느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지난 16년간 총선을 앞두고 한 번의 예외도 없이 1월 또는 2월에 전당대회를 열었다'며 문 대표가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 데 대해 반박했다.

또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당을 살리기 위해 결단한다면 전당대회에 다시 나가는 것이 무엇이 어렵느냐"고 반분하며 "문 대표의 결정은 진정 당을 위한 결정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대표가 자신의 10대 혁신안을 수용키로 한 것에 대해 "지금 수용할 수 있었다면 왜 그 전에는 수용하지 않았느냐"며 "왜 혁신안을 비판했는지, 그리고 석 달이 지난 후 갑자기 수용하게 됐는지 국민께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제 혁신안은 당의 병폐를 뜯어고치기 위한 출발선으로, 당여닣 받아들여지고 실천돼야 한다"며 "그러나 이것만으로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면서 혁신전대 필요성을 재차 강요했다.

그는 "저는 지금 문 대표와 권력싸움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며 "당과 야권 전체의 존망이 달린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자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의 낡은 병폐들을 백일하에 드러내 놓고 국민, 당원과 함께 진단하고 처방을 내려간다면 당이 살 길이 보인다"며 "진정 당과 모두가 함께 사는 길이 무엇인지 숙고하면 더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않을 것"이라고 거듭 문 대표를 압박했다.

[신아일보] 이재포 기자 jp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