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89.6억 달러 흑자… 44개월 연속 흑자행진
10월 경상수지 89.6억 달러 흑자… 44개월 연속 흑자행진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12.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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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동기比 수출 7% 줄고 수입 14% 급감… '불황형 흑자' 구조 지속
▲ 박승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2일 오전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2015년 10월 국제수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10월 경상수지가 89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장기간인 44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한 '불황형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치)를 보면 10월 경상수지 흑자는 89억6000만 달러로 흑자 폭은 9월(105억4000만 달러)보다 줄었지만 작년 10월(87억4000만 달러)보다는 2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44개월째 이어져 최장 흑자기록을 매달 경신하고 있다. 기존 최장 흑자 기록은 1986년 6월부터 1989년 7월까지 이어졌던 38개월이었다.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9월 120억4000만 달러에서 107억4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수출은 474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고, 수입은 36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줄었다.

불황형 흑자는 올 1월에 발생한 이후 10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올 1~10월 상품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나 줄었다. 같은 기간 상품 수입은 18.1%나 감소해 흑자를 유지 중이다.

수입 감소는 기업들의 투자 감소와 소비 부진 등을 반영한 것이고 장기적으로 기업의 대외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

박승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교역 조건이 개선되고 우리나라의 무역구조 특성상 수입이 수출보다 더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불황형 흑자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10월 경상수지를 세부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월 120억4000만달러에서 107만4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서비스수지의 적자규모는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적자 확대 등으로 전월 17억3000만달러에서 19억9000만달러로 늘어났다.

국내기업 해외법인이 국내로 배당하거나 재투자시 발생하는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규모는 이자지급 증가 등으로 전월 7억4000만달러에서 5억9000만달러로 축소됐다.

국제기구의 출연금 등 대가 없이 주고받는 거래를 나타내는 이전소득수지는 3억8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자본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순유출) 규모는 전월 105억4000만달러에서 110억9000만달러로 늘었다.

직접투자 유출초 규모는 해외직접투자감소 등으로 46억1000만달러에서 35억달러로 축소됐고 증권투자의 경우에는 해외증권투자가 크게 늘면서 전월(42억8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71억달러를 기록했다.

파생금융상품은 8억1000만달러 유입초를 나타냈고 기타투자 유입초 규모는 4억달러에서 9억3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준비사장은 22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