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간 서울시내에 식당과 편의점 등을 창업했다가 살아남은 곳은 10곳 중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일 외식업, 도·소매업, 서비스업 등 생활밀착형 43개 업종의 지난해 기준 인허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0년 생존율이 19.9%에 그쳤다고 밝혔다.

특히 골목상권의 10년 생존율은 18.4%로 상가와 오피스 밀집 지역인 발달상권(21.2%)에 비해 더욱 낮았다.

또, 점포의 평균 영업 기간은 골목상권이 8.96년으로, 8.34년인 발달상권보다 길었지만, 최근 10년간 폐업 신고한 점포의 평균 영업 기간은 골목상권이 발달상권에 비해 다소 짧았다.

골목상권의 일반점포 3년 생존율은 58.4%인 반면, 프랜차이즈 점포는 73.0%에 달했다.

생존율 격차는 개업 후 3년 차가 가장 크고 이후에는 다시 줄어들어 10년 차에는 8.8%포인트로 좁혀졌다.

서울시 자영업자 수는 570만명, 평균 창업비용은 9230만원이며, 평균 부채는 1억2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계형 창업이 82.6%에 달하지만 지난 10년간 개업한 가게 가운데 무려 60%가 3년 안에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영세상공인을 위해 1008개 골목상권을 분석해 창업위험도와 주변 상권 변화를 알려주는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golmok.seoul.go.kr)를 이날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예비 창업자들은 창업 위험도를 주의∼고위험 4단계 색깔로 표시한 상권신호등을 보고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고 서울시측은 설명했다.

상권신호등은 분기별 상권 데이터를 바탕으로 창업 위험도를 평가하고 해당 지역 폐업신고율과 평균 폐업기간, 점포증감율 등을 보여준다.

맞춤형 상권검색에서는 관심 있는 골목상권의 점포 수와 점포 당 평균 매출액, 하루 평균 유동인구, 창업 생존율, 과밀지수 등 구체적인 상권 리포트를 찾아볼 수 있다.

이와함께 시는 골목상권 창업이 많은 외식업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요 대비 포화 정도를 토대로 진입위험을 알려주는 과밀지수도 제공한다.

유동인구 크기와 상권 내 거래건수를 결합해 산출한 활성도와 전년 동월 대비 매출액 증감률에 기반한 성장성, 폐업률과 영업지속기간을 결합해 산출한 안전성도 보여준다.

신용보증재단 등 창업지원기관을 위한 전문가용 서비스(golmokxpert.seoul.go.kr)와 시와 자치구 창업부서가 이용하는 정책활용 서비스(golmokpolicy.seoul.go.kr)도 별도로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보유한 인허가와 교통카드 데이터, 신한카드와 BC카드, 한국감정원 등 민간영역에서 받은 매출소비데이터 등 빅데이터 2000억개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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