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역사 어묵·떡볶이집 사라진다
서울 지하철 역사 어묵·떡볶이집 사라진다
  • 김용만기자
  • 승인 2015.12.0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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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금지업종 규정… "단속 강화하고 신규계약 안 할 것"

 

서울 지하철 1~4호선 역사 내 어묵, 떡볶이 점포가 앞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서울메트로는 최근 상가관리규정을 개정해 역사 내 금지업종에 '어묵·떡볶이 등 역사 환기 곤란 및 승객 불편을 야기할 수 있는 식품' 조항을 추가했다고 1일 밝혔다.

메트로는  역사 내 어묵·떡볶이 점포의 환기시설이 미비하거나 아예 가동되지 않아 악취와 하수 오염 등의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관할 구청에 영업 신고를 하지 않아 위생 점검 대상에서 누락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동식 조리대 바퀴에 전선 피복이 마모되고, 조리 시 발생된 연기로 화재경보기가 오작동 하는 등의 화재위험 증가와 협소한 임대면적 때문에 이동식 조리대를 점포 밖에 배치하면서 승객의 통행에 지장을 주는 등의 문제가 있어왔다고 메트로는 설명했다.

메트로는 관련 규정을 개정 영업 중인 식음료, 분식 업종은 화재예방교육 및 방화설비 등의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고정식 조리대를 점포 내에 배치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7월 이전 계약한 점포가 업종변경을 신청하면 폐쇄형 점포만 식품접객업을 승인하고 환기시설, 급배수시설 설치 및 가동을 의무화한다.

이후 재계약 건이 발생하면 조리 외 업종으로 유도하거나 변경이 어려우면 취소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7월 21일 이후 신규 계약 점포에 대해서는 어묵, 떡볶이 판매를 금지했다.

이에 현재 1~4호선에는 24개역 27곳의 어묵·떡볶이 점포가 운영 중인데, 이번 조치에 따라 점차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서울시의회 최판술(새정치민주연합, 중구1) 의원은 "바쁜 일상 속 시민이 찾는 먹거리를 강제 퇴출시키기보단 시민 여론을 모아 결정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화재·위생 문제를 보완해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면 시민과 영업자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