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는 30일 "서말구 교수가 새벽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1979년 멕시코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100m에서 10초34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김국영이 2010년 6월 7일 전국 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10초23을 기록할 때까지 31년 동안 한국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서 교수는 2009년 한국 육상 대표팀 총감독으로 부임해 여호수아 등 단거리 선수들을 집중 육성하기도 했다.
2010년 말 뇌경색을 앓았지만 최근 회복해 다시 후진 양성에 힘쓰다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서 교수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육상계의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당시 서 교수는 1979년 멕시코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100m에서 10초34로 한국 신기록을 세운 이후로 31년 동안 자신의 기록이 깨지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서 교수는 "체계적인 훈련이 부족했고 선수들도 노력을 안 했기 때문이다"라며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다고 성적이 오르는 게 아닌 것처럼 육상도 무조건 달리기보다는 효과적인 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육상선수뿐 아니라 요즘 젊은이들은 근성이 부족하다. 내가 선수 때 별명이 '독한 놈'이었다.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죽기살기로 달렸다'고 하지만, 정작 훈련하다 죽을 고비를 맞아 앰뷸런스에 실려간 사람은 없다"며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서 교수는 1984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1987년까지 선수와 트레이너로 일한 이색 경험도 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는 한 차례도 나서지 못했다.
서말구 교수의 빈소는 경기도 분당 차병원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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