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0m 기록 31년 보유' 서말구 교수, 심장마비로 별세
'한국 100m 기록 31년 보유' 서말구 교수, 심장마비로 별세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11.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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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100m 기록을 무려 31년간이나 보유했던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30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61세. 서 교수는 1979년 멕시코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100m에서 10초34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그해 전국종별육상 선수권대회 200m 경기의 서말구 선수 모습. ⓒ연합뉴스
육상 100m에서 31년간 한국 기록을 보유했던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별세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는 30일 "서말구 교수가 새벽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1979년 멕시코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100m에서 10초34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김국영이 2010년 6월 7일 전국 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10초23을 기록할 때까지 31년 동안 한국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서 교수는 2009년 한국 육상 대표팀 총감독으로 부임해 여호수아 등 단거리 선수들을 집중 육성하기도 했다.

2010년 말 뇌경색을 앓았지만 최근 회복해 다시 후진 양성에 힘쓰다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서 교수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육상계의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당시 서 교수는 1979년 멕시코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100m에서 10초34로 한국 신기록을 세운 이후로 31년 동안 자신의 기록이 깨지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서 교수는 "체계적인 훈련이 부족했고 선수들도 노력을 안 했기 때문이다"라며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다고 성적이 오르는 게 아닌 것처럼 육상도 무조건 달리기보다는 효과적인 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육상선수뿐 아니라 요즘 젊은이들은 근성이 부족하다. 내가 선수 때 별명이 '독한 놈'이었다.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죽기살기로 달렸다'고 하지만, 정작 훈련하다 죽을 고비를 맞아 앰뷸런스에 실려간 사람은 없다"며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서 교수는 1984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1987년까지 선수와 트레이너로 일한 이색 경험도 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는 한 차례도 나서지 못했다.

서말구 교수의 빈소는 경기도 분당 차병원에 마련됐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