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실무접촉 개시… 2시간 20분 지연 (종합)
남북 실무접촉 개시… 2시간 20분 지연 (종합)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11.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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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선로 개설 문제로 늦어져…회담 일정·의제·격 논의
홍용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 나오도록 회담"
▲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26일 오전 10시30분(평양시 기준 10시)에 시작하는 남북 당국회담 실무접촉에 참가하는 남측 대표단이 26일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 당국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이 26일 낮 12시 50분께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시작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애초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시작될 예정이었던 이번 실무접촉은 현지 통신선로 개설 문제로 2시간 20분 정도 늦게 시작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지역에서 실무접촉을 진행하다 보니 통신선로 개설 등 현지 기술적 문제로 시작이 지연됐다"며 "2013년 7월 6일 남북 접촉 때도 같은 문제로 시작이 지연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실무접촉에는 우리측에서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을 수석대표로 김충환 통일부 국장, 손재락 총리실 국장 등 3명과 북측에서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을 수석대표로 김명철, 김철영 등 3명이 각각 남북 대표단으로 만난다.

이번 남북 당국회담 실무접촉에 참가하는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8시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남측 대표단이 출발한 직후 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8·25 합의'의 모멘텀을 살려나갈 수 있도록 회담(실무접촉)에 임하겠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도록 회담을 하겠다"고 말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도 회담장인 판문점 통일각으로 출발하면서 기자들에게 "(지난 8월) 고위당국자접촉에서 합의했던 사항들을 성실하게 이행한다는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접촉에서 남북은 당국회담의 개최 시기와 장소, 의제 등을 협의한다. 아울러 당국회담의 수석대표로 누구를 내세울지에 대한 격(格) 문제도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회담에서 가장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당국회담 수석대표의 격이다.

정부는 실무접촉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전통문을 김양건 대남담당비서 앞으로 보내 홍용표, 김양건 회담을 염두에 둬 왔다.

반면 북한은 통일부 앞으로 조평통 서기국의 통지문을 보내 조평통과 통일부 간 회담을 가질 방침임을 시사한 상태다.

회담 의제도 우리 측은 이산가족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반면, 북한은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남북이 이번 실무접촉에서 당국회담에 합의하면 다음 달에 서울 혹은 평양에서 고위급 당국회담이 열려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 간의 주요 현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