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이른 시일내 북한 방문 노력"
반기문 총장 "이른 시일내 북한 방문 노력"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5.11.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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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일자 조정 중… 가능한 빨리 추진할 것"
▲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3일(현지시간) 이른 시일 내에 북한을 방문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소재 한국 유엔대표부에 마련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조문소에 들러 애도를 표한 뒤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지금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방북 일정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방북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며 방북 추진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18일 유엔 대변인이 반 총장의 방북 추진 사실을 공식으로 인정한 데 이어 닷새만에 나온 반 총장 본인의 방북 관련 첫 언급이다.

반 총장은 "이수용 북한 외무상이 두 번 유엔을 방문했을 때 둘이 만나 여러가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역할을 논의했고, 최근 약간 긍정적인 신호가 왔다"며 "언제 방북하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 일자를 조정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북한 측으로부터 당초 알려졌던 23일 이후 제안온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없다"며 "(시기는) 현재 말씀드릴 수 없다.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러가지 민감한 문제들이 많이 있으므로 인내를 갖고 기다려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사무총장 취임 초부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남북한 간의 평화와 화해를 도모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기회가 있다면 방북을 포함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혀왔던 건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반 총장은 연내 방북 가능성에 대해선 "그 점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말했다.

한편 반 총장은 미 동부시각 기준 오후 3시쯤 김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빈소를 방문했으며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고, 유가족 여러분과 대한민국 국민, 정부 여러분께 심심한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김영삼 대통령 재임 시절에 외무부 외교정책실장, 차관보를 거쳐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과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내며 가까이에서 모셨다.

반 총장은 "대통령 비서관을 하면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으며 이후 공직생활을 하는데 많은 밑거름이 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