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항모 샤를드골, 시리아·이라크 내 IS 공격개시
佛항모 샤를드골, 시리아·이라크 내 IS 공격개시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11.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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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총장 직접 탑승해 IS 석유시설, 사령부, 정비시설 등 타격
▲ 시리아 공습 위해 출항하는 佛 핵 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함 ⓒAP=연합뉴스

프랑스 핵 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함이 23일(현지시간) 파리 연쇄 테러의 배후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공격을 개시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국방부는 샤를 드골함(만재 배수량 4만2500t)에서 출동한 함재기가 이라크 라마디와 모술, 시리아 락까 등 IS의 주요 거점 도시의 목표물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먼저 샤를 드골함에서 발진한 라팔 4대가 라마디와 모술에서 IS 석유시설, 사령부, 신병모집소 등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최대 마하 1.8의 속도로 1760㎞의 전투 행동반경을 가진 라팔은 스칼프 순항 미사일, AM39 엑조세 대함미사일, 메테오 공대공 미사일 등 최대 9t의 무기를 적재할 수 있다.

샤를 드골함에는 피에르 드 빌리에 프랑스군 참모총장도 탑승했다. 그는 이날 "프랑스는 이라크 라마디와 모술에서 IS에 맞서 반격전을 펼치는 지상군 지원을 위해 공습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됐던 전투기 미라주 2000 2대가 락까 공습 임무에 투입됐으며 샤를 드골함의 라팔 4대가 시리아 상공에서 이에 합류했다.

이들 전투기는 IS 활동지역의 지휘본부, 차량 창고, 정비시설 등을 공습해 목표물을 모두 파괴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샤를 드골함은 지난 18일 모항인 프랑스 툴롱항을 출발해 이날 지중해 동부 시리아 연안에 도착하자마자 작전에 돌입했다.

프랑스군의 샤를 드골함 투입은 지난 13일 IS가 파리 공연장, 식당 등지에서 연쇄 테러를 일으켜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 열흘 만에 이뤄진 것이다.

프랑스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샤를 드골 함은 8대의 슈페르 에탕다르 전폭기, 18대의 라팔 전투기 등 모두 26대의 전투기를 탑재했다. 또 E-2C 조기경보기와 헬기를 합쳐 38-40대의 함재기를 탑재한다.

현재 UAE와 요르단에 배치된 기존 12기에 더해 프랑스가 가동할 수 있는 전투기는 총 38기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샤를 드골함으로 우리의 작전 능력은 3배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다가오는 몇 주 동안 공습을 계속하겠다. 중단이나 휴전은 결코 없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군 소식통은 이번 공습에 투입된 프랑스 전투기들이 시리아 정부군의 대공망을 피하고자 터키나 요르단 상공을 통과해 목표물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 전투기는 러시아 공군기들이 주로 사용하는 시리아 내 항로를 피하고자 카타르에 있는 미국 주도의 연합군 사령부를 통해 러시아와 사전에 항로를 조율했다.

프랑스와 러시아 해군은 샤를 드골함 출항에 앞서 이미 정보 부문에서도 협력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프랑스를 동맹으로 여기고 함께 일하라고 해군에 지시한 바 있다.

이란을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그들의 테러행위에 대한 단죄가 이뤄질 때까지 시리아 공습을 지속할 것"이라며 프랑스와 더불어 IS 격퇴를 위한 군사행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더해 프랑스는 영국, 미국, 독일과 잇따라 정상 회동 자리를 마련해 IS 공격을 위한 국제 공조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프랑스를 찾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만나 "이 잔인한 조직과 맞서고자 프랑스와 힘을 합치겠다"고 선언했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도 프랑스와 다른 나라들을 따라 IS 격퇴를 위한 공습에 나서야 한다"며 이번 주 의회에 시리아 공습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프랑스의 IS 공습을 지원하고자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공군기지의 전략적 사용을 제안했으며 프랑스 전투기의 공대공 급유를 돕겠다고도 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이 성탄절 이전에 시리아 내 IS 공습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어 24일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25일 파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26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각각 IS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올랑드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에 "넓은, 단일 연합군으로 이 테러집단과 싸우자"고 제안한 바 있다.

다만 프랑스 정부도 미·러 양국의 단일 사령부 구성까지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보고 정보 교환 등의 협력 방안을 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한 외교 관계자는 AP통신에 "워싱턴과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목적은 함께 다에시(IS)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IS 격퇴를 위한 국제연합군을 주도하는 미국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군은 지난 21일 IS의 수입원 차단을 목적으로 A-10 선더볼트와 AC-130H 스팩터 지상공격기의 공습을 통해 시리아 동부의 유전에서 밀수 지점으로 석유를 운송하는 데 사용되는 유조차 283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