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20대男, 측정거부하고 광안대교서 뛰어내려
음주운전 20대男, 측정거부하고 광안대교서 뛰어내려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5.11.24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판으로 추락해 중상… 경찰관 4명 있었지만 막기엔 역부족

▲ 24일 오전 3시께 부산 광안대교 상판의 가운데 지점의 가드레일을 추돌한 운전자 손모(25)씨가 경찰의 음주 측정 때 갑자기 난간 너머로 몸을 던졌다. 손씨는 바다에 떨어지지 않고 상판 아래 하판에 떨어져 목숨을 건졌다. (사진=부산경찰청)
부산 광안대교 상판에서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를 받은 20대 남성이 난간 아래로 뛰어내려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오전 3시경 부산 광안대교 상판 가운데 지점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채 멈춘 투스카니 차량이 부산진경찰서 순찰팀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운전자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차량 밖에 있던 운전자 손모(25)씨에게 다가갔고, 이때 술 냄새가 풍겼다.

음주 감지기를 통해 음주운전이 확인되자 경찰은 구체적인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음주 측정기를 내밀었고 이 순간, 손씨가 1.1m 높이 난간 너머로 몸을 던졌다.

현장에는 경찰관 4명이 있었지만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손씨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건장한 체격의 손씨를 잡으려던 여경은 이 과정에서 오른손 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광안대교 상판의 높이는 수면 위로 45.5m로, 바다로 떨어지면 목숨이 위험하기 때문에 경찰은 순식간에 비상이 걸렸다.

경찰은 하판으로 순찰차량을 보내는 동시에 부산해경에 경비정 출동을 요청했다.

확인 결과 다행히 손씨는 하판에 추락했다. 새벽시간이라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2차 사고도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투신 지점 아래의 하판이 상판보다 1~2m 정도 더 튀어나와 있어 손씨가 바다에 추락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손씨의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