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美 대사, 추궈홍 中 대사도 헌화하고 묵념
이회창 정운찬 김황식 정홍원 정원식 이완구 전 총리 조문
박근혜 대통령은 다자 정상회의 참석 순방을 마치고 이날 새벽 귀국해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분향 및 헌화를 한 뒤 잠시 묵념을 하고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어 빈소 내 가족실로 이동해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의 손을 잡고 애도의 뜻과 추모의 뜻을 전했다.
전날에도 빈소를 지켰던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과 정병국 의원, 김수한 전 국회의장,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상도동계 인사'들은 이틀째도 빈소에 머물며 상주 역할을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전날 조문객을 맞이한 데 이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치자마자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빈소로 달려와 종일 조문객을 맞았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역시 이틀째 빈소에서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동교동계 좌장인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 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각각 빈소를 찾았다.
김진표 전 부총리는 "지난 1993년 금융실명제의 실무 책임을 진 사람으로서 대통령이 내리셨던 결단을 존경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강창희 전 국회의장, 정갑윤 국회부의장과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 김정훈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심재철 이병석 유승민 장윤석 진영 김학용 나성린 노철래 정문헌 신성범 박대출 류성걸 이종훈 이현재 민현주 의원 등이 조문 행렬에 동참했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선 김성곤 원혜영 김영환 주승용 설훈 조경태 이목희 유성엽 문병호 이학영 송호창 이언주 의원 등이 발걸음을 함께 해 애도를 표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은 '군정 종식'을 성취한 위대한 지도자셨다"며 "공안 통치가 되살아나고 민주주의마저 역주행하는 상황에서 그 뜻을 이어받아 한국사회가 보다 풍요롭고 공정한 사회가 되도록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양승태 대법원장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김이수·서기석 헌법재판관 등 법조계 인사와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김종구 전 법무부 장관,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 안대희 전 대법관 등 전·현직 관료들도 발걸음을 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에 이어 빈소를 방문한 이낙연 전남지사는 방명록에 "아침에 가면 사모님의 시래기국, 밤에 가면 대통령님의 와인을 주셨던 상도동을 기억하며"라는 정치부 기자 시절 인연을 담은 글을 남기며 애도를 표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늦은밤 홀로 조용히 빈소를 찾았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 교육계 인사와 대한불교조계종과 원불교 종단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 역시 빈소를 찾았다.
유족 측은 이날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전날부터 빈소를 직접 찾은 누적 조문객 수는 1만2500여명이며, 빈소로 배달된 조화는 210여 개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과 65년을 해로한 손명순 여사는 불편한 몸임에도 이날 오전 10시15분께 빈소를 찾아 입관식을 지켰고, 오후 4시께 휠체어를 탄 채 장례식장을 떠났다.
한편, 이날 빈소에서는 여야를 막라한 정관계 인사들이 총집결한 만큼 다양한 만남과 대화가 이어졌다.
특히 김무성 대표와 내년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 의사를 밝힌 권영세 전 주중대사의 대화가 눈길을 끌었다.
빈소 내부 복도에서 권 전 대사와 마주친 김 대표는 "26일(YS 영결식)에 많이 참석하라"면서 "그걸 보고 내가 공천권 어떻게 할지 결정할거야"라고 농을 건넸고, 이에 권 전 대사는 "공천권이 있어야 (결정을 하고 말고) 하지"라며 뼈있는 농담으로 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도 지난 5월23일 노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도식 당시 김 대표를 향해 면전에서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는 반성도 안 했다"며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낸 후 어색한 조우를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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