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테러용의자 16명 체포… 압데슬람은 또 놓쳐
벨기에, 테러용의자 16명 체포… 압데슬람은 또 놓쳐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11.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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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쪽으로 도주한 듯"… 브뤼셀 테러경보 최고등급 유지
▲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몰렌베이크에서 보안 요원들이 수색 작전을 펼치고 있다.ⓒEPA=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 경찰이 테러 관련 용의자 16명을 체포했다고 2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하지만 파리 테러에 가담한 핵심 용의자인 살라 압데슬람(26)은 또 경찰의 단속망을 피해 달아났다.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 연방검찰은 23일 새벽 기자회견을 열고 몰렌베이크를 포함한 브뤼셀 전역과 공항이 있는 남부 도시 샤를루아에서 22건의 검거 작전을 벌여 총 16명을 체포했으나, 체포된 용의자 중 압데슬람은 없다고 밝혔다.

밤늦게까지 펼쳐진 대대적인 검거 및 수색 작업에서 무기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검거작전의 핵심 타깃이었던 압데슬람은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망을 비웃듯 무사히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테러 용의자로 국제 수배령이 내려진 살라 압데슬람의 수배전단.ⓒAP=연합뉴스
앞서 경찰은 22일 저녁 7시30분께 벨기에 동부 리에주 인근에서 BMW 차량을 탄 압데슬람을 발견했으나 놓쳤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이후 그는 독일 방향으로 달아났으며, 바숑 지역에서 다시 한번 경찰의 검문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독일 아헨 지역에서도 압데슬람과 흡사인 인물이 목격됐다는 제보에 따라 대대적인 수색작전이 진행됐지만 구속된 사람들 중에는 압데슬람이 포함돼있지 않았다.

벨기에 정부는 21일 '파리 테러'와 유사한 테러가 우려된다며 브뤼셀 내 모든 지하철 역을 폐쇄하고 수도권 철도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등의 긴급 조치를 취했다.

언론과 네티즌에는 구체적인 검거 작전의 상황을 트위터 등에 공개적로로 올리지 말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벨기에 정부는 파리 테러가 발생한 뒤부터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살라 압데슬람을 추적해왔다.

그러던 중 벨기에 수도인 브뤼셀에 대한 폭탄 테러가 임박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21일부터 지하철 운행 중단, 대형 공공건물 및 상가 임시 폐쇄 등 조치를 취했다. 학교 또한 휴교령을 내렸다.

로이터 통신 등은 22일 벨기에 국가안보회의 결정에 따라 이 같은 임시 폐쇄 조치는 23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테러 경보도 브뤼셀은 4단계, 브뤼셀 외 지역은 3단계로 계속 유지된다.

프랑스 역시 추가 테러 위협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프랑스는 특히 학교주변 테러 위험에 대한 경계 강화에 나섰다고 CNN은 전했다.

프랑스 교육부 웹사이트에는 23일 월요일 학교 등교할 때 모든 어린이들이 가방 수색을 받을 것이며, 학교 운동장에서 학생 전원에 대한 신원 파악이 실시될 예정이라는 내용이 발표됐다.

이에 따라 브뤼셀에 본부를 둔 유럽연합(EU)도 이날 자체 경보를 황색에서 오렌지색으로 격상하고, 23일 오후 예정된 EU 재무장관 회의를 제외한 다른 회의들을 취소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