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S 서거> YS 추모객 줄 이어… 빈소 지킨 '상도동계'
< YS 서거> YS 추모객 줄 이어… 빈소 지킨 '상도동계'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11.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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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지킨 상도동계 동지들…"결단은 단호, 情도 풍부"

▲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바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추모객들이 줄을 이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화로 둘러싸인 김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 옆에는 대통령 퇴임 당시 정부에서 수연한 훈장이 자리했다.

빈소 안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 전두환·노태우·이명박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화환이 놓여있다.

김 전 대통령의 장남 은철씨는 건강 문제로 빈소에 잠시 들렀다 떠났다.

차남인 현철씨가 내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거동이 불편한 손명순 여사는 따로 마련된 방에 가족과 함께 머물며 손님을 맞았다.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여야 정계 인사를 비롯해 각계각층 사람들의 발길은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 상도동계 멤버들은 수시로 드나들며 상주 역할을 자처했다.

상도동계 막내격인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도 밤 늦게까지 상주 역할을 하며 빈소를 지켰다.

이 밖에도 김 전 대통령의 재임시절 지근거리에서 모셨던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봉조·이종혁 전 의원, 심완구 전 울산시장, 문정수 전 부산시장 등이 오후 늦게까지 남아 유족과 함께했다.

옛 동지들과 YS의 '정치적 제자들'은 빈소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고인의 생전 모습을 회고했다.

▲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있다.ⓒ연합뉴스
민주화 투쟁 시절부터 평생을 함께 했고 이날 새벽 2시 빈소로 가장 먼저 달려온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조문객들에게 고인의 생전 일화를 들려주며 그의 업적과 인간미를 기렸다.

김 전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은 새벽 5시 기상이 기본이고 새벽 6시면 캄캄하더라도 운동을 시작했다. 내가 '도둑놈 빼놓고는 그렇게 빠른 시간에 왔다갔다 하는 사람 없다'고 기상 시간과 운동 시간을 늦추자고 했지만 말을 안듣더라"며 "본인 습관"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장은 "YS의 의지력면에서는 한번 결심하면 철벽이고, 어떤 일이 있어도 결심한 것은 행한다"면서 "하지만 굉장히 정이 많고 감정이 풍부하다"고 회고했다.

86그룹 세대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대학생 시절 1987년인 대선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면서 상도동 YS 집을 '난입'한 적이 있는데 김 전 대통령께서 자기한테 항의하러 온 대학생들을 따뜻하게 대해줬다"며 "그때 상도동 자택에 대학생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 덩치 큰 사람이 바로 지금의 김무성 대표다.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말했다.

YS의 민자당 대표 비서실장과 당 총재 비서실장을 연거푸 지냈던 신경식 현 헌정회장은 "대통령 취임후 하나회 숙청을 통해서 군이 정치에 개입하는 일을 근본적으로 막은 것은 엄청난 일"이라며 "그때 하나회 척결같은 군에 대한 결단이 없었다면 훗날 정권이 제대로 교체됐을지 모를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수한 전 의장도 "하나회 청산은 용기 없이는 못할 일인데 YS만이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상도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나경원 국회 외통위원장은 "이 시대의 큰 지도자였고, 그분의 일생이 민주화 그 자체"라며 "자택으로 김 전 대통령을 찾아뵐 때마다 늘 좋은 말씀과 가르침을 주셨고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좋은 조언을 주셨다"고 회고했다.

정몽준 전 의원은 "민주화 투쟁을 많이 하셨지만 항상 평상심을 잘 유지하고 균형감각을 갖고 나라 전체를 통찰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정치인"이라고 평했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저를 지금의 새누리당에 입당시킨 분"이라며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이 힘을 합쳐서 선진화 세계화를 이룩하는데 큰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동교동계 출신인 한화갑 전 의원도 "오늘날 같이 우리 사회가 복잡하고 엉켜지고 대립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도자들의 지도력이 필요할 때 김 전 대통령 같은 분을 잃게 돼서 아쉽다"고 통탄해 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