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잊지 말아야 할 '연평도 포격'
[독자투고] 잊지 말아야 할 '연평도 포격'
  • 신아일보
  • 승인 2015.11.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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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보훈청 보훈과장 정혜경

 
지난 16일 대전현충원에서는 연평도 포격 도발 5주기를 앞두고 당시 조국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에 대한 합동묘역 안장식이 거행됐다.

그동안 두 해병대원의 묘소는 사병 제3묘역 한 가운데에 위치하여 추모객들이 묘소를 찾기 어렵고 참배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지난 9월에 만들어진 제2연평해전 전사자 합동묘역 옆에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합동묘역을 새로 조성한 것이다.

당일 안장식에는 고인의 유가족과 전우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이상훈 해병대 사령관 등 200여 명이 참석하여 고인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이번 안장식은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위한 희생에 대해서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고 예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유가족 또한 연평해전 전우들과 함께 의지하며 영면하게 돼 마음이 놓인다며 다시는 이런 아픔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들이 더욱 굳건한 안보의식을 다졌으면 한다.

2010년 11월23일에 일어난 연평도 포격 도발은 3대 김정은으로 세습을 본격화한 북한이 서해 연평도 해병대 기지와 민간 마을을 향해 포탄 170여 발을 무차별 발사한 무력 도발로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토에 포격을 가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 사건이었다.

당시 북한의 도발로 인해 해병대 장병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민간인은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당하여, 온 국민이 있고 살았던 전쟁의 공포가 현실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그러나 오는 23일이면 연평도 포격 도발이 발생한 지 5주기를 맞는 지금, 우리의 안보의식은 어떠한가?

아이러니하게도 11월이면 제과업체의 상업적인 데이마케팅 일환으로 시작된 11월11일 빼빼로데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으나 11월23일이 연평도 포격 도발이 발생한 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나아가 연평도를 군사적 충돌의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인식하지만, 북한과 경계한 인근지역이 아닌 본인이 사는 곳은 북한의 도발이 미치지 않는 안전한 곳으로 생각한다.

북한의 무수한 도발을 지켜보면서도 전쟁의 아픔을 겪지 않은 전후세대는 전쟁의 참혹함이나 나라 잃은 설움이라는 단어를 낯설어하고 ‘설마 전쟁이 일어나겠어’ 라는 안일한 태도에서 대한민국의 안전한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현재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직시하지 않는 한 앞으로 우리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를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과 가족의 안녕을 기꺼이 포기하고 자신을 희생한분들이나 지금 이 시간에도 추운 날씨 속에서 나라를 지키는 군인의 노력이 바탕이 되어 오늘날 대한민국이 자유와 번영을 누리고 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이렇게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다한 분들의 순고한 뜻을 이어가고 나아가 내 조국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을 후대에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역할일 것이다.

/부산지방보훈청 보훈과장 정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