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당시 여자친구 "패터슨 공포"
'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당시 여자친구 "패터슨 공포"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11.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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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기소된 아더 존 패터슨(36)의 재판에 피해자 조중필(당시 22세)의 당시 여자친구가 출석해 패터슨을 마주하는 것에 공포를 느낀다고 말했다.

19일 '이태원 살인사건'의 세 번째 재판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재판부는 피해자 조씨의 당시 여자친구 A씨를 오전 10시, 해당 사건을 처음 조사한 미군 범죄수사대(CID) 수사관 B씨를 오후 2시, 에드워드 리(36)의 아버지 이모씨를 오후 4시에 각각 증인으로 불러 신문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A씨가 신변 노출을 걱정하고 유족을 보는 것도 힘들며 피고인을 실제로 보는 것도 공포스럽다고 한다"며 유족 등 방청객을 퇴정시키고 비공개 신문을 했다.

재판부는 내용을 요약해 이후 공개했다.

법정에서 A씨는 조씨가 당시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지, 세면대에서 물을 받아 뿌린 적이 있는지, 조씨가 가방을 메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재판부는 전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A씨가 '햄버거집에 들어간 뒤 바로 카운터로 향했고 조씨는 화장실로 갔다'고 말했다며 "이 점에 미뤄볼 때 조씨가 자리를 먼저 잡은 뒤 가방을 놓고 간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조씨가 당시 가방을 메고 있었는지는 검찰과 변호인이 다투는 부분이다.

조씨를 부검한 이윤성(62) 서울대 의대 교수는 당시 "방어흔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범인은 피해자를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라는 법의학적 소견을 내놨다.

이에 따라 과거 재판에서 검찰은 키가 180㎝ 이상이고 몸무게가 100㎏에 육박했던 리를 단독범으로 기소했었다.

검찰은 이번 재판에서 패터슨이 조씨가 메고 있던 배낭을 낚아챈 뒤 칼로 찔렀다면 피해자보다 키가 작은 패터슨도 충분히 조씨를 제압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사건 당시 조씨의 여자친구였던 A씨는 조씨가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갈 때 "응급대원이 조씨의 배낭을 옆으로 치웠다"고 진술한 바 있다.

반면 변호인 측은 "배낭을 맡기고 화장실에 가는 게 일반적"이라며 "가게 매장 2층 매대 부분에 있던 배낭을 챙겨줬다는 목격자 진술도 있다"는 입장이다.

재판부는 내달 3일 사건 화장실을 재현한 세트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내년 1월15일 마지막 재판을 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