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13일부터 ‘허우 샤오시엔 전작전’ 개최
영화의전당, 13일부터 ‘허우 샤오시엔 전작전’ 개최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5.11.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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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여인' '자객 섭은낭' 등 대표작 19편 상영

 
대만의 대표적인 거장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감독 가운데 한 사람인 ‘허우 샤오시엔’의 전작전이 13일부터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열린다.

이번 전작전은 그의 대표작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초기작들 ‘귀여운 여인’, ‘바람이 춤춘다’, ‘고향의 푸른 잔디’, ‘샌드위치 맨’과 저평가된 수작 ‘나일의 딸’ 등 허우 샤오시엔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드문 기회이다.

1980년대 에드워드 양과 함께 대만 뉴웨이브를 개척한 허우 샤오시엔은 느린 호흡과 정적인 화면에 삶의 근원적 비애와 동시대인에 대한 짙은 애정을 담은 특유의 카메라워크와 미장센으로 세계영화인들을 매혹시켜 왔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비정성시’ 이래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자객 섭은낭’에 이르기까지 발표하는 작품마다 세계적인 절찬을 받아온 허우 샤오시엔은 영화 미학의 중심을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겨오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상영작은 총 19편으로, 데뷔작 ‘귀여운 여인’(1980), 어린 남매의 천진난만한 유년기를 빌어 대만 사회의 가치관 변화와 혼란을 그린 ‘동동의 여름방학’(1984), 1989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비정성시’(1989), 영화적인 허구와 현실을 흑백과 칼라 화면 속에 대비시키며 대만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말하는 ‘호남호녀’(1995), 느린 카메라의 움직임과 최면적인 분위기로 그의 미학적 정점을 보여준 ‘해상화’(1998), 오즈 야스지로 감독 탄생 100주년 기념 헌사작 ‘카페 뤼미에르’(2003), 8년만의 신작이자 첫 무협영화로 2015년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자객 섭은낭’(2015) 등이다.

그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이번 ‘허우 샤오시엔 전작전’은 영화의전당, 씨네코드 선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각각 펼쳐지며 상영은 2부로 진행된다.

1부는 11월 13일부터 11월 20일까지, 2부는 11월 25일부터 12월 3일까지 상영된다.

이번 기획전의 상세 내용과 박인호 평론가의 시네도슨트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를 참조(영화문의 051-780-6080)하면 된다.

허우 샤오시엔의 영화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기간 중 18일에는 정성일 영화평론가를 초청해, 산업사회로 변모되어가는 시기의 혼란스러움 속에 간절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연연풍진’(1986) 상영 후 특별 강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