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10명중 3명은 '비정규직'… 630만명 육박
월급쟁이 10명중 3명은 '비정규직'… 630만명 육박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11.04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정규직 627만1000명..전년대비 19만4000명 ↑
임금은 정규직의 54%… 처우·복지 갈수록 뒷걸음질
▲ ⓒ연합뉴스

올해 비정규직 근로자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월급을 받는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명중 3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630만명 가까이로 불어났지만 사회보험·연금·상여금 등 처우와 복지수준은 전반적으로 후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비정규직 근로자는 627만1000명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만4000명(3.2%) 늘어난 수치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2.5%로 전년동기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비정규직 비중은 2011년 34.2%→2012년 33.3%→2013년 32.6%로 꾸준히 감소했다가 4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근로형태별로는 시간제, 연령별로는 50세 이상,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직업별로는 기능·기계조작종사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비정규직 가운데 1주일에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시간제근로자는 223만6000명으로 1년 새 20만4000명(10.1%) 증가했다.

기간제 등을 뜻하는 한시적 근로자는 363만800명으로 13만명(3.7%) 증가했고 파견·용역·특수고용 등 비전형 근로자는 220만6천명으로 9만4000명(4.4%) 늘었다

또한 올해 8월 기준으로 자영업자가 다수 포함된 비임금근로자가 27만9000명 감소한 가운데 일일근로자가 7만명 이상 큰 폭 증가했다.

50대 비정규직은 134만9000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60세 이상(131만7000명)과 40대(127만8000명)가 뒤를 이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로형태 자발적 선택 비율은 지난해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근속기간은 2년 4개월로 작년보다 2개월 감소했다. 주당 평균취업시간은 34.2시간으로 0.4시간 증가했다.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 임금 차이는 122만9000원이었다. 1년 전 임금 격차(115만1000원)보다 7만8000원 더 벌어진 것이다.

정규직의 평균 임금은 269만6000원으로 일 년 새 9만2000원(3.5%)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비정규직 근로자는 146만7000원으로 1만4000원(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 간 월평균 임금격차는 10.2%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축소됐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로여건을 비교해보면 국민연금(-1.5%p)과 고용보험(-1.3%p), 건강보험(-0.9%p) 가입률 모두 하락했다.

특히 비기간제 근로자의 국민연금(-6.7%p), 건강보험(-6.5%p), 고용보험(-5.9%p) 가입률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로복지 수혜율을 보면 퇴직급여는 40.5%(1.0%포인트)로 1년 전보다 상승했지만 상여금 39.0%(-0.7%포인트), 시간외수당 23.7%(-0.6%포인트), 유급휴일(휴가) 31.9%(-0.1%포인트)로 하락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비기간제 중 근로계약을 반복 갱신하거나 정규직으로 일부 전환되면서 사회보험 가입률이 줄어들었다"며 "그간 상대적으로 개선되고 있었는데 계속 줄어들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