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최대어 '대우증권' 인수…KB·미래·한투 '3파전' 예상
M&A 최대어 '대우증권' 인수…KB·미래·한투 '3파전' 예상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11.0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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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조합도 입찰 경쟁에 가세…해외자본은 응찰 없어

▲ ⓒ연합뉴스
올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KDB대우증권의 인수전에 4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이날 오후 3시 대우증권 등 금융자회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4곳이 예비입찰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대우증권 인수 의향을 밝히고 준비 작업을 진행해 온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예상대로 예비입찰서를 제출했고, 대우증권 노조가 주축이 된 우리사주조합도 입찰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가장 주목받는 잠재 인수자는 응찰을 공식 선언한 KB금융, 미래에셋, 한국투자다.

세 곳 중 어느 곳이라도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1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대우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4조3049억원으로 NH투자증권(4조4954억원) 다음으로 큰 2위 증권사다.

KB금융이 대우증권을 사들여 KB투자증권(자본금 5800억원)과 합병하면 국내 1위 증권사를 거느리게 된다.

미래에셋은 9월 단행한 유상증자를 마치면 자기자본 3조5000억원으로 업계 3위가 되고, 여기에 대우증권까지 인수하면 7조9000억원에 달하게 돼 증권업계에서 압도적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자기자본 3조3000억원 규모의 한국투자증권이 대우증권과 합쳐도 7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한다.

대우증권은 덩치만이 아니라 103개의 전국 영업점을 두고 있다.

투자금융(IB)사업과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등의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인수자를 중심으로 증권업계의 판도 자체가 새로 짜여질 수 있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물량은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가 보유한 대우증권 보통주 1억4048만1383주(지분비율 43.00%)와 산은자산운용의 보통주 777만8956주(지분비율 100%)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을 패키지로 묶어 판다.

팔리는 대우증권 지분에 2일 시가인 1만950원을 적용하면 1조5382억원이다.

산은자산운용은 장부가로 634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실제 매각 가격은 2조원대를 훌쩍 넘어가리라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따라서 이런 초대형 인수를 실행할 수 있는 자금 동원력이 있는지에 따라 대우증권의 새 주인이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은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해 인수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얼마나 '큰손'과 제휴하느냐에 따라 자금 동원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이자용 노조위원장은 "공동 인수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반 단독으로 예비입찰서를 내고 앞으로 공동 인수자와 함께하겠다는 취지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은행 내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를 통해 1주일에서 10일간 예비입찰서를 검토, 본입찰 적격자를 선정하게 된다.

본입찰 적격자로 선정된 곳은 3∼4주에 걸쳐 대우증권에 대한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내달 초로 예상되는 본입찰에 참가한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고 상세실사, 가격 협상 등이 진행되고 나면 내년 상반기에 대우증권의 새 주인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그동안 중국의 금융그룹인 시틱(CITIC) 등 해외 자본이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시장에서 제기돼 왔으나 이날 응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