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공직자의 생명은 청렴이다
[독자투고] 공직자의 생명은 청렴이다
  • 신아일보
  • 승인 2015.11.0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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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해양경비안전서 장비관리과장 허식 경감

 
‘공직자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라는 질문에 돌아오는 답들 중에는 불친절, 철밥통, 부정부패 등 부정적인 요소가 많다.

왜 그런 것일까? 그 물음에 답하기 전 우리 또한 그 물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지난 2011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국민안전처 경찰직 징계 현황을 보면 음주 관련 징계 다음으로 많은 것이 바로 공금 관련 징계, 즉 바로 부패다.

지금 이 순간에도 높은 파도와 열악한 구조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으며 국민의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많은 해양경찰관들을 한 순간에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만들어버리는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부패가 끊이지 않고 계속 일어나는 원인이 무엇인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부정부패 처벌을 강화하면 없어질까? 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공무원은 국민의 혈세인 세금을 받아 효율적이고 바르게 집행하는 것이 책무이자 의무다.

그러나 많은 예산을 집행하다 보면 순간적인 금전 유혹을 이기지 못해 본인 신분을 망각하고 공금을 횡령하거나 공사업체로 부터 금전이나 편의를 제공 받는 등 부패가 시작된다.

부정부패가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 자신이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굴복했기 때문이다.

정약용의 목민심서 부임편에 따르면 목민관은 부임할 때부터 검소한 복장을 해야 하며 백성들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나라에서 주는 비용 외에는 한 푼도 받아서는 안 되며 일을 처리할 때는 공과 사를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공무원의 마음가짐을 잘 나타내는 구절인 것 같다.

기술자가 본인의 기술을 갈고 닦지 않으면 세월이 흐르면서 자신의 기술을 잊어버리게 된다.

청렴도 마찬가지다. 매일 나 자신이 청렴과 마주하지 않는다면 점점 청렴은 나의 곁에서 떠나 버릴 것이다.

청렴은 의지이며 실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작은 청렴의 날개짓이 우리나라 공직자 전체에 널리 퍼지길 바라며 오늘도 공무원의 생명은 ‘청렴’이라는 신조로 하루를 시작해 본다.  

/통영해양경비안전서 장비관리과장 허식 경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