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가공육 발암' 파문 진화 나서
WHO, '가공육 발암' 파문 진화 나서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11.0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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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먹으면 괜찮다… 섭취 중단하라는 의미 아냐"
▲ ⓒpixabay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육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세계보건기구(WHO)가 파문이 확산되자 진화에 나섰다.

WHO는 최근 성명을 내고 "최근 국제암연구소(IARC)의 보고서는 가공육 섭취를 중단하라는 것이 아니라, 섭취를 줄이면 대장암·직장암 유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WHO 대변인은 "다만, 지금까지 연구 결과로는 안전한 섭취 허용량이 어느 정도인지 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WHO 산하 기구인 IARC는 지난 26일 보고서를 통해 "소시지·베이컨·햄·말린 고기 등 가공육 식품을 매일 50g을 섭취할 경우 발암 가능성이 18% 증가한다"라며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 디젤 자동차 매연 등과 같은 수준인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다만 담배로 연간 100만명·음주로 60만명, 공해로 200만명 이상이 숨지는 것에 비하면 적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발표에 가공육을 다량 생산하거나 소비하는 독일, 오스트리아, 호주 등이 정부 차원에서 강력 반발하고, 가공육 업계와 의학계가 이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WHO가 다급히 해명에 나선 것이다.

호주 농업부 장관은 이번 일에 대해 '희극'이라 규정하고, 북미육류협회(NAMI)는 "특정 결과를 내려고 자료를 곡해했다"고 반발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