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피랍 70대 한국인男, 10개월 만에 사망 추정
필리핀 피랍 70대 한국인男, 10개월 만에 사망 추정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11.0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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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납치로 질병 사망하자 시신 버린 듯

▲ 범인들은 홍모(74)씨를 납치하고 한 달 뒤인 2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피랍된 홍씨의 사진과 함께 몸값으로 5억페소를 요구했다. 사진은 당시 무장단체가 SNS에 올린 사진과 글. 앉아있는 홍씨는 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말라있다.
필리핀에서 지난 1월 이슬람 반군세력인 아부사야프로 추정되는 세력에 피랍됐던 70대 한국인 남성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월 피랍됐던 홍모(74)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필리핀 삼보앙가에서 발견됐다.

현재 필리핀 당국과 가족이 현지에서 확인절차를 진행 중이다.

외교당국은 시신이 홍씨로 확인되면 필리핀 당국과 사망경위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홍씨는 지난 1월24일 민다나오섬 삼보앙가시(市) 부근 소도시 수라바이에 있는 아들의 집을 방문했다가 집으로 들이닥친 괴한들에게 납치된 뒤 소식이 끊겼다.

당시 괴한들은 홍씨 아들 등 집에 있던 한국인 5명을 납치하려 했으나 몸싸움이 벌어지자 혼절해 다친 홍씨만 납치했다.

괴한들은 이후 홍씨의 가족 등에게 몸값을 요구했으며 필리핀 경찰이 이들과 석방 교섭을 벌여왔다.

범인들은 납치 한 달 뒤인 2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피랍된 홍씨의 사진과 함께 몸값으로 5억페소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사진 속 홍씨는 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말라있는 모습으로, 홍씨의 건강이 좋지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

현지 필리핀군 당국은 이번에 발견된 홍씨 추정 시신의 몸에 총상과 같은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봤을 때 장기간 납치된 상황에서 질병으로 사망하자 범인들이 시신을 버렸다고 추정했다.

범인들은 국제 테러단체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과격세력인 아부사야프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