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공무원 그리고 사회복지
[독자투고] 공무원 그리고 사회복지
  • 신아일보
  • 승인 2015.10.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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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동두천시청 주민생활지원과 통합관리팀장 이영희

 
사회복지사 + 공무원은 사회복지직 공무원이다.

필자는 사회복지사로 공무원생활을 시작한지 30년이 넘었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한 분야에서 수년 동안 일해온 사람들의 놀라운 달인 경지의 실력들을 볼 수 있다.

빛의 속도로 만두를 빚는 달인, 손이 보이지 않는 칼질솜씨의 달인. 어느 컵라면의 달인은 심지어 냄비, 주전자, 전자레인지등 라면을 끓인 방법까지 구별 할 수 있는 절대 미각의 소유자가 돼 었다.

그렇게 말하면 필자도 이미 사회복지공무원으로서 달인이 돼있어야 한다.

한편으로 그동안의 축적된 인생 연륜과 복지 경력이면 무엇 하나 두려울 것 없고 못해낼 것이 없다는 생각도 해 보지만 사회복지 공무원으로서 달인의 경지는 무엇일까 질문을 가져 본다.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이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소득층이다.

복잡 다양한 사회구조는 신빈곤층 및 소외계층을 양산하고 있고 어둠속에 소외되어 사회복지담당공무원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업무 종류도 많고, 민원인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렵고 아프신 분들로 불만을 갖고 상담하시는 분들이다. 욕하고 협박하거나 반말하는 민원이 부지기수다.

이들은 복지혜택이 자신에게 오지 않는다는 불만을 사회복지공무원에게 하고 있으나 담당자의 재량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지침이나 기준에 따라 복지혜택을 드릴 수밖에 없고 민원인의 불만은 사회복지공무원의 범위를 벗어난 것들로 항의와 불만을 들을 때가 많다

오늘도 30대 건장한 남자가 소리소리 지르며 사무실에 들어왔다.

머리끝까지 화가난 모습으로 사무실이 떠나가라 고래고래 쌍욕을 하며 담당자를 찾는다. 서류를 넣어둔 벽장을 주먹으로 치며 분을 참지 못한다. 당장이라도 폭행사건이 일어날 것만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알고 보니 분노조절장애 환자였다. 본인도 인지하고 있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돌아갔지만, 스스로 분노를 조절할 수 없어 위험하고 급박한 상황은 위해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지난 7월1일부터 맞춤형급여제도로 15년 만에 바뀌면서 관련 부서에서는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거듭되는 야근과 휴일에도 근무를 하고 있다.

사전정비작업, 신청독려, 조사, 결정, 관리 업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도 우리시는 시장님을 비롯한 관리자분들의 적극적 관심과 인식으로 인력을 보강하여 맞춤형급여 업무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회복지사가 행복하지 않으면 그 서비스를 받는 복지 수혜자들도 행복하지 못할 것이며 사회복지공무원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지역에 있는 복지 수혜자들의 복지도 제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관련지식과 습득한 기술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그래서 사회복지직 공무원과 그 혜택을 받는 분들 모두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는 따뜻하고 밝은 내일을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