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계좌이동제 스타트… 은행들 '사활경쟁' 돌입
내일부터 계좌이동제 스타트… 은행들 '사활경쟁' 돌입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10.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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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금융결제원에서 열린 '계좌이동서비스 시연회 및 은행권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거래 은행 계좌를 손쉽게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30일 오전 9시부터 제한적으로 시행된다.

자동이체 계좌에 묶인 자금 800조원을 두고 은행들은 사활을 건 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금융결제원과 은행권은 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금융결제원에서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전국 16개 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계좌이동서비스 3대 기본원칙'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계좌이동제는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기존 계좌에 등록된 여러 자동이체 건을 신규 계좌로 자동으로 연결해 주는 시스템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금융소비자들은 30일부터 '페이인포(www.payinfo.or.kr)'를 통해 이동통신·보험·카드 등 3개 업종에서 자동 납부되는 계좌를 타 은행(16개)의 계좌로 옮길 수 있다.

내년 2월부터는 온라인(페이인포)과 오프라인(전국 은행지점) 어디서나 자동납부 뿐만 아니라 고객이 직접 이체조건을 설정하는 자동송금까지 조회·해지·변경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후 내년 6월까지 온·오프라인에서 '모든 요금청구기관'에 대한 자동납부 변경을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10월 말 현재 계좌이동이 가능한 이동통신·보험·카드 등의 자동납부 건수는 전체 자동납부 건수의 67% 수준이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100% 가능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각 금융회사에 분산된 자동이체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금융 통합 인프라다.

은행 등 51개 금융사 계좌에 등록된 약 7만 개 요금청구 기관에 대한 7억개 자동납부 정보와 은행 간의 약 5천만 개 자동송금 정보를 통합해 관리한다.

회원가입이나 비용부담 없이 공인인증서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계좌 변경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조회는 오후 10시까지 할 수 있다.

신규 계좌로 변경 신청하면 5영업일 이내(신청일 제외)에 바뀌게 된다.

이에 따라 보험료, 카드 값, 통신비 등 납부 계좌를 본인의 다른 계좌로 옮기거나, 여러 통장으로 흩어져 있던 자동이체 항목을 하나의 통장으로 모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서비스로 소비자의 편익이 증진되고 주거래은행 선택권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당장은 은행권에만 계좌이동제를 도입하지만, 앞으로 증권사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사로 시행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며 "고객 유치를 위한 서비스 경쟁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