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시민대책위 “미8군은 사격훈련 즉각 중단하라”
포천 시민대책위 “미8군은 사격훈련 즉각 중단하라”
  • 이상남 기자
  • 승인 2015.10.2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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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민 28일 영평사격장 정문앞에서 '촛불집회'

 
경기 포천시민들로 구성된 '포천 사격장 등 군 관련 시설 범시민 대책위원회'(박경우 위원장)는 28오후 3시부터 일 미8군 종합사격장인 영평사격장 정문 앞에서 10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야간 사격 중지와 주민 안전대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에 나섰다.

로드리게스 주변 주민과 영평·승진사격장대책위원회, 14개 읍면동 이장협의회, 주민자치위, 포천시의회 사격장 피해보상 특위 등은 지난 19일 '포천시 사격장 등 軍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를 발기한 바 있다.

이날 ‘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과 주민, 김한섭 부시장, 정종근 의회 의장, 도·시의원 등 1000여명은 이날 사격 훈련장 입구에서 야간사격 중지와 사격장 안전대책을 촉구하며 볏짚을 태우는 봉화시위에 이어 저녁에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대책위 박경우 위원장은 “포천은 대명천지에 총알이 날아들고, 대전차 포탄이 떨어지는 무서운 땅으로 변했다”며 “60년 조국의 안보를 이유로 피해를 받았는데, 날이 갈수록 사격장 폭음은 심화되고, 안전사고도 끊이지 않아 대정부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유재환 부위원장도 “포천은 각종 군부대 훈련시설 운영으로 너무 위험하고, 황폐화돼가고 있다”며 “특히 미군의 오인사격으로 도비탄(총탄이 바위 등에 맞아 엉뚱한 방향으로 튀는 사고)이 일년에 5번이나 마을에 떨어지는 엄청난 일을 겪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책위는 이어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에서 “낮과 밤, 새벽으로 이어지는 사격소음에 포성까지 포천에서의 삶을 포기할 정도로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며 “집과 농산물, 공공시설 훼손에 가축이 유산되고 마을로 도비탄이 떨어져 주민들은 이제 목숨을 담보로 살아가고 있다”고 참담한 현실을 개탄했다.

대책위는 이날 정부와 미군 측에 훈련장 주변 마을의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한 뒤 사격훈련을 해줄 것과 야간사격 전면 금지, 도비탄사고의 재발방지, 미군과의 소파방위조약 재검토 등을 촉구했다.

포천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8군 로드리게스 훈련장(1322만㎡), 한국군 사격훈련장인 승진·원평·다락대 사격장과 군용 헬기장, 탄약고, 수십개의 군부대가 주둔해 각종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로드리게스 훈련장 주변 마을에 미군용 105m 대전차 연습탄가 총탄이 잇따라 떨어지거나 발견되는 등 주민 목숨을 위협하는 피해가 잇따르자 주민들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신아일보] 포천/이상남 기자 lsn754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