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노동자축구대회, 8년만에 평양서 열려
남북노동자축구대회, 8년만에 평양서 열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10.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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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노총 대표단 162명 3박4일간 방북

1년8개월 만에 이뤄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 이어 평양에서 남북노동자축구대회가 8년 만에 열린다.

28일 노동계에 따르면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등 양대 노총 대표단 162명은 이날 낮 12시30분 이스타항공 전세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했다.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하는 이들은 31일까지 3박4일간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한다.

1999년 평양에서 처음 열린 남북노동자축구대회는 2007년 경남 창원에서 한차례 열린 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양대 노총의 이번 방북 인원은 천안함 피격사건을 계기로 2010년 5월 취해진 5·24 대북제재 조치 이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양대 노총은 "이번 대회는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 통일의 새 전기를 마련한 것은 물론 민간 자주교류 운동의 큰 물꼬를 틀 것"이라며 "대회를 계기로 우리 노동자들은 민족의 통일 염원을 담아 노동자 통일운동을 더욱 강화 발전시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노총에서는 김동만 위원장, 김주익 수석부위원장, 최두환 상임부위원장, 민노총에서는 최종진 수석부위원장, 박석민 통일위원장, 신승철 전 위원장 등이 대표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방북 첫날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29일과 30일 각각 한노총과 민노총 소속 축구팀이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북한 조선직업총동맹 소속 두 개의 축구팀과 축구경기를 한다.

대회 기간 평양 시내와 생산현장, 역사유적지 등도 방문하며, 31일 오후 6시3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온다.

대표단 관계자는 "대회 기간 남북 대표단이 노동자 교류사업을 논의하고 노동자 통일운동 강화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동만 한노총 위원장은 이날 김포공항을 출발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8년 만에 개최되는 남북노동자축구대회가 남북 교류의 마중 물 역할을 하고, 통일의 주춧돌을 놓은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행사를 잘 치르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최종진 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끊어졌던 남북 교류를 잇는 남북노동자축구대회의 의의는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며 "남북통일을 앞당긴다는 역사적인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평화적이고 성공적으로 대회를 잘 치르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규재 남북노동자축구대회 명예추진위원장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끌어내는 데 남북노동자축구대회는 너무도 막중한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대회도 남북이 신뢰를 쌓고 통일을 지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