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발표에 "한국 가공육 섭취량 적어 문제 없어"
WHO 발표에 "한국 가공육 섭취량 적어 문제 없어"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10.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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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소시지 등 가공육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자 국내 가공육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육가공협회 측은 27일 "현재 국내 가공육 소비 수준을 고려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오히려 이번 발표로 육류 소비 전체가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호도될까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WHO는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로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간 18㎏를 먹는 셈인데, 한국인의 가공육 소비량은 이보다 훨씬 적은 연간 4.4㎏ 수준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육가공협회 측의 설명이다.

업계는 이번 사안이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만큼 육가공협회 등을 통해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떤 식품이든 적절한 양을 먹는 게 중요한데 단순히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규정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6일(현지시간) 소시지·햄·핫도그 등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처럼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붉은 고기의 섭취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발암 위험물질 2A군으로 규정했다.

IARC는 소시지나 햄 등 일정한 공정을 거친 육류나 붉은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직장암이나 대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붉은 고기의 섭취가 대장암, 직장암은 물론 췌장과 전립선암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