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발암물질' 소시지 제품 2%서 인간 DNA 검출
'1군 발암물질' 소시지 제품 2%서 인간 DNA 검출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10.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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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xabay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된 소시지가 위생 상태와 성분 표시도 엉망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채식제품에 버젓이 고기가 들어 있는가 하면 일부 소시지에선 사람 DNA까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의 식품분석 스타트업인 클리어푸드는 최근 미국 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75개 브랜드의 345개 핫도그와 소시지 제품에 대해 DNA 분석을 실시한 결과 7개 중 1개꼴인 14.4%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상당수의 제품이 라벨에 표기되지 않은 성분을 포함하고 있었는데, 전체의 2%에서는 인간 DNA가 검출됐다. 더군다나 인간 DNA가 든 제품의 3분의 2는 채식 제품이었다.

이번 발표에서 인간 DNA가 소시지에 들어가게 된 경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다.

또 고기가 함유돼 있지 않다고 돼 있는 채식 제품의 10%에는 실제로 돼지고기나 닭고기가 들어 있었다.

보고서는 "놀랄 만큼 많은 제품에서 예상치 못한 성분을 확인했다"며 "라벨에 없는 고기가 나오기도 하고, 라벨에 표시된 제품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클리어푸드는 버터볼, 매코믹, 헤브루 내셔널 브랜드의 일부 제품 등을 비롯해 100점 만점에 95점 이상을 받은 '클리어 소시지'의 명단도 함께 공개했다.

한편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날 소시지나 햄 등 일정한 공정을 거친 육류나 붉은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직장암이나 대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IRAC는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로 높아진다고 지적하면서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에 포함시켰다.

또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붉은 고기도 발암 위험물질 2A군으로 분류했다. 붉은 고기의 섭취가 대장암, 직장암은 물론 췌장과 전립선암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IRAC는 지적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