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 강남에선 '성형외과' 강북선 '길거리쇼핑'
中관광객, 강남에선 '성형외과' 강북선 '길거리쇼핑'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5.10.27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남 트라이앵글'·'강북 실속형' 관광패턴… 온라인쇼핑 이용 증가

▲ BC카드는 27일 서울시와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날(UPI), KT와 서울시청에서 빅데이터 업무 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성보미 UPI 한국지사 대표, 최영훈 서울시 정보기획관, 김희상 BC카드 마케팅본부장, 송재호 KT 빅데이터센터장. (사진=BC카드 제공)
중국 관광객들이 강남에서는 성형외과, 강북에서는 길거리 쇼핑을 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중국 최대 신용카드회사인 '유니온페이'의 매출전표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 관광 패턴이 '강남 트라이앵글형'과 '강북실속형' 두 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강남 트라이앵글형'은 압구정·청담동 성형외과에서 시술을 받고 → 백화점에서 명품쇼핑 후 → 가로수길에서 식사를 즐기는 코스 위주의 유형이다.

'강북 실속형'은 이대·홍대·동대문 등에 위치한 로드샵에서 의류, 화장품, 건강식품 등을 쇼핑하는 코스 형태다.

또한 이러한 관광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자정~새벽 1시 사이 카드소비 지출 60~70%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이뤄졌다. 

낮에는 오프라인 쇼핑을 즐기고, 숙소에 머무는 심야시간에는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해 온라인 쇼핑을 즐긴다는 분석이다.

G마켓의 중국 관광객 전용몰 오픈(2013년 말), 신세계 갤러리아 온라인 전용몰 오픈(2014년) 이후 2015년 초 중국 관광객의 국내 전체 인터넷 쇼핑몰 소비액이 전년 동 기간 대비 다섯배 이상 급성장한 것은 이를 반영한다.

이번 조사결과는 서울시가 지난 4∼6월 서울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의 유니온페이 카드 결제 내역 등을 비씨카드에 분석을 의뢰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날과 비씨카드, KT와 27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빅데이터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데이터 분석 기반의 과학적인 관광 정책 수립으로 관광 소비를 활성화 해나갈 방침이다.

이번 협약은 최근 중국 관광객의 관광 트렌드가 단체관광에서 20~30대 중심의 개별관광으로 이동 중인 가운데, 관광객들의 전반적인 관광패턴 분석에서 나아가, 융ㄱ복합적 자료 분석으로 현장 소비패턴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해 관광정책에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예컨대,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요소를 파악해 새로운 관광 코스를 발굴하고, 시티투어버스 노선을 최적화하는 등 다양한 관광 정책 수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민간기관이 가지고 있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회 여러 분야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조성을 추진 중인 서울시의 '빅데이터 캠퍼스'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최영훈 서울시 정보기획관은 "빠르게 변하는 중국 관광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한 관광 활성화 전략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협약은 관광 분야에 빅데이터 분석을 적용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로서, 앞으로 관광뿐 아니라 민간과의 빅데이터 협력 분야를 확대해 시민․관광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